스롱피아비(경기사진)
‘캄보디아 당구영웅’ 스롱 피아비가 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 챔피언십 2021’ PQ라운드에서 LPBA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제공 | 프로당구협회(PBA)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캄보디아 당구 영웅‘ 스롱 피아비(31)가 프로 데뷔전에서 가볍게 1위를 차지했다.

피아비는 9일 오후 1시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2021’ LPBA(여자부) PQ라운드 2턴에 출격해 105점을 기록, 조 1위를 차지했다. 그는 LPBA 포인트랭킹 42위인 박서정(25점)과 69위 위카르 하얏트(13점), 이금란(57점)과 맞대결을 벌였는데 아마 무대의 굵직한 경험을 앞세워 부담스러운 프로 데뷔전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PQ라운드에서는 조 1위 16명과 에버리지 상위 7명 등 23명이 64강에 진출한다. 피아비는 오후 4시에 곧바로 64강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 대회 성적까지 합산한 랭킹을 바탕으로 시즌 왕중왕전 대회인 월드챔피언십 진출자(남자 32명·여자 16명)가 가려진다.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출전한 피아비가 시즌 랭킹 16위 내에 포함돼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을지 관심사가 됐다.

피아비는 전반전에 하이런 7점을 앞세워 76점을 기록, 이금란(48점), 위카르(40점), 박서정(36점)에 앞섰다. 다만 데뷔전이라는 중압감 때문인지 공타도 7개가 나왔고 에버리지는 1.167을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한결 여유로운 샷으로 자신의 클래스를 뽐냈다. 뱅크샷(총 6개)도 적극적으로 시도하기도 했다. 최종 에버리지 1.208로 자신의 최고 수준 경기력은 아니었으나 무난하게 조 1위(105점)를 차지했다. 앞서 프로 무대로 적을 옮긴 조재호, 김민아 등 국내 스타들이 혹독한 데뷔전을 치른 것과 비교하면 수월한 첫 경기였다.

스롱 피아비 경기
‘캄보디아 당구영웅’ 스롱 피아비가 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 챔피언십 2021’ PQ라운드에서 LPBA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제공 | 프로당구협회(PBA)

만 20세이던 지난 2010년 충북 청주에서 인쇄소를 운영하던 김만식(58) 씨와 국제결혼한 피아비는 이듬해 우연히 남편을 따라서 당구장에 갔다가 큐를 잡았다. 재능을 눈여겨본 남편 김 씨는 피아비에게 정식으로 당구를 배워볼 것을 제안했고, 피아비는 독하게 연습하며 당구 묘미에 빠져들었다. 2014년부터 3년간 전국 아마추어 대회를 휩쓴 그는 2016년 1월 대한당구연맹 정식 선수로 등록, 1년 6개월 뒤인 2017년 6월 국내 랭킹 1위에 올랐다. 이후 캄보디아 정부가 한국에서 스타로 발돋움하며 국위 선양하는 피아비를 위해 지난 2018년 6월 총리 주도로 캄보디아캐롬연맹을 창설했다. 그러면서 세계캐롬연맹(UMB) 세계선수권 무대도 밟았는데 2018~2019년 연속 4강에 진출하며 ‘월드클래스 기량’을 입증했다.

마침내 국내에서 출범한 LPBA 무대에 진출한 피아비는 데뷔전을 무사히 통과하면서 진격의 디딤돌을 놓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