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이다영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학폭(학교 폭력)이 연예계는 물론 사회 전반의 화두로 떠올랐다.

이미 연예계는 여러 차례 학폭 논란을 겪은 가운데 최근 배구계에서 폭로가 이어졌고 사실로 밝혀지며 엄청난 후폭풍이 일었다. 그리고 또다시 학폭은 연예계로 넘어와 배우 조병규, 아이돌 TOO 차웅기에 대한 의혹 제기로 이어졌다. 조병규의 경우에는 제기된 의혹 자체가 거짓으로 밝혀졌지만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구설에 오르며 배우는 이미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학폭은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문제였지만 이제는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대중에게 공개되고 확산되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학폭의 심각성과 범죄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과거와 달리 연예인 혹은 유명인의 학폭은 쉽게 공론화되고 있다. 특히 폭로성 고발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에는 대중의 지탄과 비판을 피할 수 없고 법적인 문제와 별개로 퇴출과 자숙 등으로 책임을 지는 일련의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

유명인을 향한 폭로성 고발이 ‘학폭=범죄’라는 인식을 일반화하고 학폭 가해자는 이에 대한 책임이 따른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이제는 학폭를 행사하면 미래가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연예계에서도 실력 외에도 학폭 유무를 비롯해 올바른 인성과 행동이 데뷔를 할 수 있는 중요한 조건으로 꼽히고 있다.

조병규(6)
HB엔터테인먼트 제공

다만, 폭로성 고발이 긍정적인 작용도 하지만 거짓 학폭이라는 부작용도 분명히 동시에 생겨나고 있다. 학폭 폭로의 대상자는 주가가 막 높아지거나 인기의 정점에 다가가는 유명인이 대다수다. 이를 시기하는 익명의 거짓 학폭은 명예훼손은 물론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피해를 주고 있다. 조병규를 비롯해 이미 다수의 사례에서 거짓 학폭이 존재했고 이를 통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겨나고 있다. 연예 기획사의 경우에도 학폭 의혹이나 제보를 받을 경우, 가장 먼저 당사자에게 사실 확인을 하고 그에 따라 다른 대응을 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진위를 따지기 전에 의혹 불특정 다수에게 확산되고 예단되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이를 공지하게 전에 이미 확폭 가해자로 낙인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과거 사실과 거짓 학폭이 교모하게 섞어 놓거나 악의적으로 조작하는 경우에는 하나하나 시시비비를 가리기 힘들어 억움함이 크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언론 역시 의혹이 불거지면 의혹의 진위를 가려야 하지만 그보다는 의혹 제기를 그대로 옮기기에 급급하며 이를 더 부추기고 있다. 사실인지 거짓인지 진실 공방 단계로 넘어가는 다수의 학폭 폭로에서 언론은 정작 쟁점이나 논점에 대해 관심을 주기보다는 논란 자체만 키우는 모양새다. 특히 학폭이 아닐 경우에는 결국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이 기사를 통해 재확산되기에 언론 역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거나 자성을 해야한다는 목소라가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이제는 익명의 학폭 폭로에 대해 인증을 요구하거나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라는 댓글이 점차 늘고 있다. 대중 역시 학습효과를 통해 일방적인 주장을 믿기보다는 사실관계가 파악될때까지 지켜보고 있다. 이에 따라 언론 역시 학폭을 보도하는 방식을 고민해봐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폭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진 만큼 폭로가 아니라 사건 발생 직후 이를 해결할 방법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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