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프리미어리그 지각변동이 심상치 않다.
25라운드를 마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순위표를 보면 전통의 강호, 특히 빅클럽이라 불리는 구단들의 하락세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선두 맨체스터 시티(59점)와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49점)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의 부진이 눈에 띈다.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은 4연패를 당하며 6위로 추락했고, 토트넘도 최근 5경기서 1승4패로 부진해 9위까지 추락했다. 지난 시즌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던 아스널은 회복하지 못한 채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나마 첼시가 최근 살아나 5위에 오르며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상황이다.
반면 중위권 클럽 이미지가 강했던 레스터 시티는 49점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동률을 이루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의 독주 체제가 굳혀져 우승까지는 어렵지만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는 노릴 수 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도 45점으로 4위에 올라 있다. 두 팀은 나란히 최근 4경기서 3승1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이 후반기에 접어들었지만 초중반의 페이스와 다르지 않게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최종 순위표를 봐야 알겠지만 확실히 이번 시즌에는 빅클럽 개념이 희미해진 분위기다. 지난 시즌만 해도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이 나란히 1~4위에 자리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토트넘이 6위, 아스널이 8위에 오른 게 다소 의외의 결과였을 뿐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전통의 강호들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프리미어리그는 다른 리그에 비해 전력 평준화가 빠르게 이뤄지는 무대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리그로 중계권을 통해 막대한 수입을 얻는 만큼 선수 영입을 적극적으로 한다. 실제로 유럽이적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레스터 시티는 전 세계 구단 가치 평가에서 19위에 자리하고 있다. 50위 내 16개 구단이 들어갈 정도로 수준이 높다. 중위권 팀들도 강력한 전력을 구축하다 보니 전통의 빅클럽들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그만큼 더 흥미를 끌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we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