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대(김신진)=대회 사진 아님
제57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통영기 결승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합작한 선문대 김신진(왼쪽)과 김진영. 사진은 지난해 12월 U리그 왕중왕전 당시 모습. 제공 | 대한축구협회

[통영=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선문대가 제57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통영기에서 정상에 올랐다.

선문대는 7일 경남 통영에 있는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바다의 땅 통영 제57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통영기 결승전 전주대와 경기에서 김신진의 멀티골을 앞세워 3-1 완승하며 우승했다.

만년 중위권으로 평가받았던 선문대는 지난 2018년 안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성남일화(현 성남FC), 부산 아이파크, 여자대표팀 등에서 사령탑을 지내면서 짠물 수비를 바탕으로 ‘실리 축구’를 내세웠던 그는 선문대에도 자신의 색깔을 빠르게 입혔다. 2019년 전국추계연맹전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U리그 왕중왕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 첫 대회로 열린 춘계연맹전까지 접수, 대학 축구 판도를 흔들고 있다.

반면 2008년 이 대회 준우승 이후 13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은 전주대는 또다시 정상 문턱에서 아쉽게 물러났다.

조별리그 18조 1위(2승1무)로 16강에 직행한 선문대는 구미대를 2-1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8강에서 명지대를 3-1로 눌렀고, 4강에서는 ‘디펜딩 챔프’ 동국대를 3-2로 따돌렸다. 반면 결승 상대 전주대는 20조 2위(2승1패)로 22강 토너먼트에 오른 뒤 영남대를 2-1로 꺾고 16강에 안착했다. 16강전서 광운대를 3-1, 8강전서 성균관대를 5-2로 각각 누른 뒤 4강에서 용인대를 승부차기(정규시간 1-1 무·PK 12-11승)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다.

KakaoTalk_20210307_120606949
선문대와 전주대의 제57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통영기 결승전이 열린 7일 통영공설운동장. 통영 | 김용일기자

선문대와 전주대는 전반 초반 탐색전을 벌였다. 그러다가 전반 11분 선문대가 ‘0의 균형’을 깼다. 홍석현이 동료가 찬 슛을 문전에서 방향만 바꾸는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선문대는 선제골 이후 2선과 최후방 수비 간격을 좁히면서 전주대 반격을 제어했다. 전주대는 지속해서 후방 침투 패스를 통해 선문대 수비 뒷공간을 무너뜨리고자 애썼는데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종반 장승현, 강민승 등의 슛은 선문대 수문장 최형찬 품에 안겼다. 오히려 전주대 공격을 막아서던 선문대가 전반 추가 시간 역습 기회에서 쐐기포를 터뜨렸다. 김진영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들어 골문 앞으로 낮게 크로스했고, 김신진이 이어받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기세를 올린 선문대는 후반 5분 전주대 추격 의지를 꺾는 세 번째 골을 완성했다. 김신진이 동료의 전진 패스를 받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을 파고들었다. 상대 수비 견제에도 번개 같은 오른발 슛으로 전주대 골문을 갈랐다.

전주대는 후반 41분 장승현이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서 만회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선문대가 종료 호루라기가 울릴 때까지 파이브백을 유지, 촘촘한 방어로 두 골 차 리드를 지켜내면서 ‘우승 피날레’를 완성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