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라포르타 FC바르셀로나 새 회장
7일(현시시간) FC바르셀로나 새 회장에 당선된 후안 라포르타가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후안 라포르타(59)가 위기의 FC바르셀로나를 이끌 새 회장에 당선됐다.

FC바르셀로나(바르사)는 7일(현지시간) 홈구장인 캄프누에서 조합원 투표로 실시된 회장 선거에서 후안 라포르타가 54.28%(3만184표)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빅토르 폰트 29.99%(1만6679표), 안톤 프레이사 8.58%(4769표)다. 이번 선거에는 투표권을 가진 10만9531명 중 5만5611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리오넬 메시도 아들과 함께 투표장을 찾아 표를 던졌다.

라포르타는 지난 2004년 리오넬 메시가 바르사에 공식 데뷔할 당시 회장이었으며, 메시와 함께 바르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메시의 이적설, 재정난, 경찰의 전임 회장 체포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바르사에 적임자로 꼽힌다. 2003년에서 2010년까지 회장을 하는 동안 바르사는 4번의 라리가, 2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라포르타는 이번 선거에 앞서 “내가 회장으로 당선되지 못한다면, 메시는 바르셀로나에 남지 않는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그는 “나는 메시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메시는 내가 한 제안에 대해 어떻게 할지 고려할 것이다. 메시는 돈으로만 움직일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메시는 최근 바르셀로나에서 불행했다. 메시는 돈이 아니라 바르셀로나의 경쟁력과 가치, 그리고 우승을 원한다. 메시가 내가 한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라포르타의 당선으로 파리 생제르맹(PSG), 맨체스터 시티 이적설에 휘말려 있는 메시의 이번 시즌 뒤 거취가 더욱 주목을 끌게 됐다.

1899년 창립된 바르사는 협동조합기업으로 조합원이 투표를 통해 회장을 뽑는다. 캄프누 2층 축구박물관 입구에는 ‘민주주의’ ‘바르사의 주인은 조합원’이라는 문구가 있다. 관중석에는 노란 글씨로 ‘MES QUE UN CLUB’(클럽 그 이상)이라는 슬로건도 붙어 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