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배우 조병규의 학교 폭력(학폭) 의혹을 제기한 폭로자가 공개 검증을 제안했다.

앞서 조병규의 뉴질랜드 유학 시절 학폭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한 A 씨는 10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뉴질랜드 학폭 글 이후 이야기”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A 씨는 지난달 21일 동창 B 씨를 통해 소속사의 법률 대리인에게 연락이 왔다면서 “연락의 요지는 고소와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의 손해배상이었고 그 순간 그 자리에 주저앉아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서 끝낼 수 있다면 합의문 받고 사과문 쓰고 끝내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A 씨는 이번 폭로 과정에서 자신을 압박한 제3의 인물 W 씨가 있다고 주장했다. W 씨는 SNS 메시지를 통해 주변인들에게 악의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비방글을 게시하는 등 압박했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끝으로 A 씨는 “사정상 언급되지 않은 모든 것을 포함해 공개 검증을 제안한다. W 씨는 꼭 참석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만족할만한 답변과 해명이 없으면 진실을 향해 적절한 대응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A 씨는 최근 온라인을 통해 조병규가 과거 언어폭력 등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병규 측은 “사실무근”과 “법적대응” 등의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조병규 또한 직접 SNS를 통해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purin@sportsseoul.com

◇다음은 A 씨의 SNS 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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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학폭 글 이후 이야기입니다.

지난번 인스타에 글을 올린 이후 일어났던 일들을 있는 그대로 쓰겠습니다. 지난 19일과 20일에 걸쳐 글을 올리고 많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는 도움, 격려, 관심도 있었지만 의문과 악의적인 글들도 있었습니다.

일부 의문에 간단히 설명하면, 저는 학교를 일년 늦게 2011년도에 들어가 사정상 친구 관계가 두 학년에 걸쳐 있었습니다. 사실 그는 그 자체가 위협적이진 않았지만 일진들과 주로 어울리며 괴롭힐 때 매우 지능적으로 그들을 활용했고 처음에 그를 막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됩니다.

2/20 오전에 제가 사진을 도용(?) 동창(A)에게서 인스타로 “모자이크 처리 잘 해달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누군지 알았지만 모르는 척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A는 누구냐고 궁금해했지만 말할 수 없었습니다. 오후에는 또 다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확신을 가지고 저를 추궁하여 결국 실토했고, 이후 A도 저인줄 알게 되어 다시 연락을 했습니다. 그 밖에도 많은 연락들이 왔고 어수선한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2/21 A를 통해 소속사 법률 대리인(B)의 연락이 왔습니다. 요지는 고소와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의 손해배상이었고 그 순간 그 자리에 주저않아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A는 제가 어쩔 줄 몰라하자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중재 해보겠다고 저를 안심시켰습니다. 먼저 아는 변호사 형부터 미친듯이 주변에 연락을 했고 조언을 구했습니다. A로부터 다시 받은 B의 연락은 일단 “변호사 디엠을 시작으로 게시물 모두 내리고 사과문을 올려라”였습니다. 일단 모든 게시물들을 내렸습니다. 제가 멘탈이 나가 정신을 못 차리자 A는 제가 안쓰러웠는지 양쪽에 설명하고 직접 사과문 샘플을 작성하여 양측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혼이 나갔고 저는 여기서 끝낼 수 있다면 합의문 받고 사과문 쓰고 끝내고 싶었습니다. A와 저는 동창이지만 서로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었고 솔직히 그가 어느 편인지 따질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2/22 제가 글 내린 것에 반응하듯 저쪽에서 배우 해명글을 올린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A를 통해 B는 “합의문 없이 사과문을 먼저 올려라. 피해가 커서 결과에 따라 피해 보상을 해야한다. 사과문을 늦게 올릴 수록 피해는 더 커진다”고 했습니다. 빨리 이 상황이 지나가길 바라면서도 무턱대고 사과문을 쓰면 안될 것 같아 시간을 달라고 말했습니다. 아는 변호사 형한테 또 자문을 받고 결국에는 사과문을 쓰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A는, 저쪽에서 한국과 NZ에서 고소를 진행한다하니 변호사를 알아보라 했습니다. 중간에서 A는 B의 요구를 조심스럽게 전달하면서 힘들어 하는 것 같았습니다. 변호사 형을 포함해 주위에서 부모님께 말씀은 드렸냐고 제게 물었지만, 알게 되면 부모님 억장이 무너질까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숨이 막히고 답답해 도저히 혼자 감당할 수 없었고 결국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의외로 부모님은 침착하셨습니다. 걱정하지 말라고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다 잘 될 것이라고, 그냥 일단 푹 쉬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알았습니다. 부모님도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걸.

불안과 고통을 나누고 다소 위로를 얻었지만 상황이 바뀐 건 아니었습니다. 저하고는 상관없이 사진 도용 문제가 A와 B사이에 의논되었다 들었습니다. B가 사진 게시 중단을 대신해 준다고 A에게 위임장을 보냈는데 위임장 내용이 너무 살벌해 사진 속 동창들에게 연락을 해 의논을 했고 동창들이 사진을 회수하지 않기로 결정을 하여 A는 위임장을 쓰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저에겐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었습니다.

2/23 저쪽에서 해명 글이 올라왔고 진실과 거짓이 뒤바뀐 상황에도 저는 무기력하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사과 한 번 받자고 글을 올린 것이 제가 얼마나 어설프고 어리석었는지 후회가 되었습니다. 되돌릴 수만 있다면 제가 백 번이라도 사과해서 이 악몽을 끝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고소와 막대한 손해배상은 여전히 저를 짓누르고 있었습니다.

2/24 틈틈이 오는 DM 중에 특이한 걸 발견했습니다. ID wqxxxxx(W)로 저와 제 주변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었으며 저를 압박했습니다. 누군가 저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두려웠습니다.

2/25 연초부터 경xxx xx 때문인지 미디어에서 그의 이름이 자주 올라옴에 불편함을 느꼈고 특히나 그의 추천으로 어떤 배우가 잘 되었다느니 하는 그를 칭찬(?)하는 글들을 볼 때 화도 나고 과거가 생각나 일상생활이 흐트러지는 것 같았습니다. 21일부터 멘탈이 나간 상태에서 회사에서 어떻게 일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날 결국 해고를 당했습니다. 90일 수습기간이 2주 정도 남았는데 결국 직장까지 잃는 최악의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감당할 수 없는 고통 속에 해고에 대해 슬퍼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사실 회사에 집중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있었고요. 부모님께선 이번에도 담담 하셨습니다. 주변이 어수선하니 당분간 아무것도 하지 말고 무조건 쉬라고 하셨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길을 잃지 않는다고.

2/26~3/2 24일부터 시작된 W의 dm은 제 주변에 쉬지 않고 매일 매일 계속 되었습니다. 제가 답을 안하자 여친, A 그리고 다시 여친 등 제 주변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지능적으로 저와 가족 회사 친구들을 언급하며 저를 압박했습니다. 처음엔 보이지 않는 그가 두려웠지만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안정됐습니다. 후에 차분히 그를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메시지들은 악의적이었고 게시글들은 저를 향한 비방이었습니다.

3/3 W에 제가 직접 응답하겠다 회신했습니다.

3/4 W에게 오직 진실 하나로 반박문을 쓰겠다 통보했습니다. 이후 그의 DM은 중단되고 계정은 비공개로 닫혔습니다. 당일 얼마 후 A를 통해 B의 편지가 전달되었습니다. 편지 내용은 소속사의 입장, 이전에 있던 몇몇 사례들 그리고 합의안 관련 저의 의견 요청 등이었습니다. 내용 중 다른 네이트 판 작성자(바로 저 이전 추정) 사례로, “..부모님이 읍소하셔서 어쩔 수 없이 확약서를 받고 선처를..” 읍소의 뜻을 찾아보고 생각해보니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지금의 저와 너무 똑같은 상황이라 제 부모님이 만약 읍소를 했다면 이라는 상상에 눈물이 났습니다. 유학생 부모님께 진심으로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소속사에 질문합니다.

1) 3월4일 변호사가 보낸 레터에서 “...당사자는 한 명이 아니라 다수의...다수 공모자의 신원에 대해서는 조사를 거쳐 경찰에 명단이 제출된 상황...” 변호사가 거짓을 말할 리 없고 본인인 저도 모르는 ??? 다수 공모자 ??? 드라마 제작이 아니라 궁예의 관심법으로 저를 주범으로 하여 새로운 사건을 제작 중인가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니 확실한 해명 요청합니다.

2) 인스타 아이디 W에 대하여 저는 이 계정이 여러 정황상(영어 수준, 활동 시간대, 내부 정보, 판단력, 스스로 결정 등) 두 사람이고 소속사 측이 아닌가 추정했습니다. 지난 3월4일 저는 *** 맞냐고 물었고 W는 뉴질랜드 지인이라 하였습니다. W는 저와 제 주변에 악의적인 DM들을 보냈고 저를 향한 비방 글들을 게시하였습니다.

- 이 계정이 소속사와 관련이 없는 것 맞나요?

- 만약 아니라면 회사 명예를 위해 한국에서 소속사가 고소할 용의가 있나요?

3) 소속사에 제안합니다. 사정상 언급되지 않은 모든 것 포함 공개 검증을 제안합니다. W는 참석할 것으로 아닌 꼭 해야한다고 봅니다. 만족할만한 답변과 해명이 없으면 진실을 향하여 적절한 대응이 이어질 것입니다. 고소와 배상을 조합해 사건을 재구성하여 진실과 거짓을 바꾸고 사과를 받아야 할 사람이 읍소를 해야하는 이런 X같은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사진 | HB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