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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시즌 첫 경기부터 불운과 마주했다. 오타니 쇼헤이처럼 강속구를 던지고 타점까지 뽑았는데 경기 후반 불펜진 난조로 이번에도 선발승이 날아가고 말았다. 뉴욕 메츠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33)이 아쉬움을 삼키며 시즌 첫 등판을 마쳤다.
디그롬은 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서 6이닝 3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늘 그랬듯 100마일 이상 패스트볼을 꾸준히 구사해 힘으로 상대를 압도했고 경기 중반부터는 브레이킹볼의 비중을 높여 타이밍을 빼앗았다. 5회말에는 진 세구라를 상대로 공 4개를 모두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만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는 대범함도 보였다.
디그롬의 활약은 마운드에서 그치지 않았다. 3회초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전 적시타를 날려 팀의 2-0 리드를 이끌었다. 6회까지 77개의 공을 던졌고 메츠는 7회부터 디그롬을 내리고 불펜진을 가동해 승리를 바라봤다.
하지만 8회말 너무나 익숙한 불운이 또다시 찾아왔다. 메츠는 중간투수 부진으로 디그롬의 선발승을 날려버렸다. 트레버 메이가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허용했고 메이 다음으로 나온 애런 루프도 만루에서 몸에 맞는 볼을 범해 허무하게 실점했다. 2-2 동점으로 디그롬의 승리가 날아간 가운데 루프가 알렉 봄으로부터 3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루이스 기요메 홈 악송구를 범해 필라델피아는 2점을 더했다.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빅리그 최고 투수로 우뚝 선 디그롬은 늘 호투를 펼치면서도 승운은 따르지 않는다. 지난 3년 동안 평균자책점 2.10을 마크했으나 25승 19패에 그쳤고 이날 올시즌 첫 등판에서 무실점으로 활약했으나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한편 메츠 또한 8회 5점을 내주며 3-5로 역전패했다. 메츠는 9회초 마이클 콘포토가 적시타를 치고 2사 1, 3루에서 피트 알론소가 타석에 들어섰지만 알론소는 우익수 플라이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bng7@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