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MBC ‘실화탐사대’가 자신의 실체를 숨긴 채 TV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개인 방송까지 운영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에 대해 오는 17일 방송한다.
14일 ‘실화탐사대’ 제작진에 따르면 2년 전 은별(가명)씨는 한 음란물 유포 사이트에서 자신의 특정 신체부위를 찍은 사진을 발견한 뒤 충격에 빠졌다. 그녀는 수많은 여성들의 사진들 중 자신의 사진이 있을 줄은 정말 꿈에도 상상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사진을 올린 이는 다름 아닌 당시 은별 씨의 남자친구.
이 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으며 힘든 나날들을 보내던 중 은별씨는 또 한 번 경악했다. 그녀의 삶을 이렇게 망가트린 그 남자가 버젓이 한 인기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었던 것. 그는 특수부대 출신의 예비역들이 모여 최고의 부대를 가리는 예능에 출연 중이던 A중사였다. 이 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의 실체는 숨긴 채 유튜브 채널까지 운영했다.
‘실화탐사대’는 두 사람의 악연이 시작된 3년 전 이야기부터 되짚는다. 3년 전 A중사는 우연히 본 은별씨가 마음에 든다며 지인을 통해 접근했다. 늠름한데다 유머러스하기까지 한 A중사의 매력에 푹 빠진 은별씨, 둘은 금세 연인사이로 발전했다.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낸 지 두 달이 되던 때 A중사는 은밀한 놀이를 제안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데이트를 하는 날에는 바지 보다는 치마를 입고, 속옷은 입지 않을 것을 제안했다는 A중사. 너무 아름다워 간직하고 싶다며 늘 사진을 찍어갔다는 그. 뿐만 아니라 둘 만의 은밀한 시간에 낯선 남자를 초대해 함께하자며 수개월간 은별씨를 설득했다고 한다. 도저히 감당하기 버거웠던 A중사의 사생활에 은별 씨는 결국 이별을 고했다.
하지만 은별 씨와 같은 일을 당한 피해자는 또 있다. 그와 알고 지냈던 다수의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A중사의 핸드폰은 2개였다. 그 중 하나의 휴대전화 속에는 수많은 여성들의 특정 신체부위 사진과 동영상들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지금 만나는 여자 친구의 사진이라며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 사진을 보여주는 등 늘 자랑처럼 자신의 핸드폰 사진첩을 보여주고 다니기도 했다고 한다.
‘실화탐사대’는 고향 지인, 같은 부대 출신 전우 등 다양한 제보를 받았다. 이를 통해 그에 대한 놀라운 사실들을 확인하게 됐다. 성범죄 피해자로 시작된 A중사의 이야기는 그가 지금껏 저지른 온갖 악행들까지 연이어 들춰냈다. A중사의 숨겨진 민낯은 오는 17일 오후 8시 50분 ‘실화탐사대’에서 단독 보도될 예정이다.
purin@sportsseoul.com
사진제공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