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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폴댄스의 동작이 3만개나 되는 줄 몰랐죠. 배운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 10분의 1도 터득하지 못했죠. 배울 게 너무 많아 좋아요.”
코리아아트스포츠협회 회장 조수정의 말이다. 조수정은 직함에서 알 수 있듯이 폴스포츠의 일반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 사람이다. 매년 자신의 이름을 건 대회를 개최하며 폴스포츠를 ‘예술’의 한 부분이 되도록, 국민의 스포츠가 되도록 전파에 힘쓰고 있다. 벨리댄서를 직업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조수정은 힘과 예술미를 동시에 발현하는 폴스포츠에 매료됐다.
조수정은 “영화 속의 한 장면에서 보여준 폴댄서의 다이나믹함에 놀랐다. 벨리댄스와는 다른 격렬함을 느꼈다. 속으로 ‘꼭 내가 해야 할 것 같다. 저거는 내꺼다’라고 외쳤다. 바로 센터에 등록해 폴스포츠를 배우게 됐다”고 폴스포츠에 빠지게 된 계기를 전했다. 조수정은 지난 주 아트노믹스 갤러리K에서 실시한 ‘머슬마니아 스타와 함께하는 갤러리K 아트딜러 세미나’에 참석했다. 조수정은 “일반인들은 폴스포츠하면 선정적인 면을 먼저 생각한다. 폴스포츠는 전신을 이용해 내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이다. 이번 세미나도 그러한 맥락 때문에 참가했다. 폴스포츠를 단순한 눈요기가 아닌 예술의 경지로 오르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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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필이 궁금하다.
나이는 30살이고 신장은 170㎝다. 상대적으로 다리가 길어(100㎝) 표현력에 장점을 가지고 있다. 무용을 전공했다.
- 폴스포츠의 매력은?
폴러들이 배울 수 있는 폴스포츠의 동작이 3만개 이상이다. 입문한지 10년이 넘었지만 배울 게 너무 많다. 그 많은 동작들중에서 아직 깨지 못한 것도, 알지 못한 것들도 엄청 많다. 늘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한 동작을 깨는데 1년이 걸릴 때도 있고 어떤 것은 바로 성공하는 것도 있다. 그 동작들을 성공해서 내 동작으로 만들었을 때, 그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 폴스포츠 선수로서 팬들에게 어필하고 싶은 것은?여성성과 아름다움이다. 긴팔과 긴다리는 강렬한 바람과 같다. 탄탄한 복근을 중심으로 전신을 공중에서 활용하면 우아함의 극치를 맛볼 수 있다. 팬들에게 가장 어필하고 싶은 부분이다.
- 폴스포츠의 장점은?즐거움과 건강을 동시에 획득하는 것이다. 공중에서 춤을 추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완성을 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기 때문에 하면 할 수록 즐겁고 재미있다. 하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건강한 몸을 가지게 된다.
- 코리아아트스포츠협회 회장이다. 협회의 성격과 본인의 역할이 궁금하다.
코리아아트스포츠협회는 폴스포츠 뿐만 아니라 폴실크, 필라테스폴댄스 등 폴스포츠와 관련된 여러가지 운동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만들었다. 여러 원장들과 화합하여 폴스포츠가 더욱 커질 수 있도록 대표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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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폴스포츠를 거론할 때 조수정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벨리댄스와 더불어 폴스포츠를 14년 가까이 했다. 한국 폴스포츠의 1세대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직접 고안한 안무를 여러 대회에서 보여주기 때문에 선수는 물론 일반인들도 나를 알게 됐다. 한국 폴스포츠 선수들에게 적합한 동작과 안무를 만들어 낼 때가 가장 보람차다.
- 22인치 허리라인, 군살 하나 없는 근육 등 주변에서 환상의 자태를 가졌다고 칭찬한다.폴스포츠 덕분이다. 무조건 노력이다. 스트레칭을 매일 해주고 먹는 양보다 운동량을 2배로 늘려주는 등 노력을 해야만 원하는 라인을 가질 수 있다. 다행히 나는 폴스포츠를 너무 사랑해 매일 훈련을 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하고 가르치다보니 라인이 예뻐질 수밖에 없다. 무엇이든 꾸준하게 운동하는 것이 비결이다.
- 취미는?고향이 전남 목표다. 목포라는 말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요리를 하고 음식을 만드는 것이 취미다. 수십 가지 요리를 할 수 있다. 지인들이나 남편에게 맛있는 걸 해주고 함께 이야기하고 떠드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더욱 요리에 취미를 갖게 됐다.
- 초창기 폴스포츠 선수로서 많은 고생을 했을 텐데.폴스포츠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할 때는 축제하는 곳에서 혼자서 길거리 공연을 하기도 했다. 하루에 투잡, 스리잡 등 안 해본 것이 없었다. 그렇게 돈을 벌어서 폴스포츠에 모든 것을 투자했다. 엄청 힘든 시간이었지만 성공의 자양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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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칭이 특이하다.
‘조고라니’다. 급할 때마다 한발로 뛰어다니는 습관이 있어서 주변 지인들과 제자들이 지어줬다. 폴스포츠를 해서 하체의 힘이 대단하다.(웃음)
- 방송활동 계획은?5월부터 케이블채널 ‘폴인폴’에서 폴스포츠를 메인으로 방영한다. 방송촬영을 통해 폴스포츠를 ‘예술 & 스포츠’라는 인식으로 알리기 위해 힘쓸 생각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폴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엄청 달라졌다. ‘아름다운 운동’이라는 좋은 인식이 많아졌다. 하지만 아직도 폴스포츠가 어떤 운동인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더 열심히 알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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