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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나처럼 용기를 내세요. 행복해질 수 있답니다.” 지난달 13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그랜드모스에서 ‘제2회 KMA 시니어모델 선발대회’가 열렸다. ‘제2회 KMA 시니어모델 선발대회’는 한국을 대표하는 모델 단체인 한국모델협회(회장 임주완)가 주관하는 대회로 명성에 걸맞게 전국에서 선발된 시니어모델들이 참가했다.
대상의 영예는 부산 토박이인 박정윤씨가 차지했다. 박정윤씨는 올해 56세지만 매끈한 피부와 탄탄함을 자랑했다. 박정윤씨의 매력포인트는 눈부시게 빛나는 은발. 탈색된 색깔이 아닌 윤기 나는 은발이어서 기품을 더 했다. 박정윤씨는 “주변에서 은발을 칭찬한다. 색깔에 깊이가 있고 윤기가 있어서 아름답다고 한다. 전에는 나이듦의 표시라고만 여겼는데, 되레 나를 대표하는 매력이 됐다”며 밝게 웃었다.
168㎝의 큰 키와 서구적인 미모가 돋보이는 박정윤씨는 22살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다. 육아와 함께 여러 사업으로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다. 6년 전에 몸에 이상이 있어 병원을 찾은 그는 대장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처음엔 놀랐지만 병원에서 내린 처방을 실천하며 차츰 극복해나갔다.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도 대장암을 이기는 데 한몫했다. 병이 회복되면서 박정윤씨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것이 시니어모델이었다.
TV를 통해 또래의 사람들이 런웨이를 화려하게 누비는 것에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다. 빼어난 용모로 어렸을 때부터 주변의 관심을 받았던 터라 더욱 시니어모델일은 박정윤씨를 자극했다. 박정윤씨는 “시니어모델들의 활동을 보면서 호기심이 생겼다. 시니어모델을 하면 걸음걸이도 예뻐지고 몸매도 가꿀 수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바로 학원에 등록했다”며 시니어모델로 첫발을 내디딘 계기를 들려줬다.
서울에 있는 전문학원을 다니기 위해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힘든 2년간의 여정은 대상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이번 달에도 박정윤씨는 롯데, 현대, 신세계 등 국내 굴지의 백화점을 소유한 기업들의 책자모델로 발탁돼 촬영스케줄로 달력에 빈 칸이 없을 정도다. 박정윤씨는 “뒤늦게 시작한 시니어모델이 체질이다. 인생에 있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새로운 일은 나에게 웃음과 행복을 선사하고 있다. 다른 분들도 나처럼 용기를 내면 할 수 있다”며 행복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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