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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얄궂은 운명을 맞이한 우나이 에메리 비야레알 감독은 복수에 성공했다.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비야레알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1차전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던 비야레알은 두 경기 합계에서 우위를 점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에메리 감독은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아스널 사령탑을 맡았다. 당시 2년 계약에 연장 옵션을 맺으며 출발했지만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결국 경질 당했다. 아스널을 떠난지 약 1년6개월 만에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으로 돌아온 에메리 감독은 아스널의 결승 진출을 저지하는 복수에 성공했다.
에메리 감독은 지난해 7월 비야레알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현재 라리가 6위를 달리며 다음 시즌에도 유로파리그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여기에 유로파리그에서 우승까지 차지할 기회를 만들었다.
원래 에메리 감독은 유로파리그의 최강자로 불린다. 세비야를 이끌었던 시절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3년 연속 우승을 견인했다. 아스널에서도 유로파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아스널은 에메리 감독에게 일격을 맞으며 유일하게 남은 타이틀을 잡는 데 실패했다. 아스널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부진해 9위에 머물고 있다. 상위권은 거의 가보지 못한 채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로파리그가 반전을 만들 유일한 창구였는데 그마저도 에메리 감독을 넘지 못해 무산됐다. 자신들이 경질했던 지도자에게 크게 한 대 맞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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