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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대구FC전 패배 후 실망한 모습의 전북 현대 선수들.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명백한 위기다.

전북 현대는 최근 K리그1 6경기에서 승리 없이 3무3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성남FC전 이후 승리가 없다. 울산 현대, 강원FC, 제주 유나이티드와 비기더니 수원 삼성, 울산, 대구FC전에서는 연달아 패하면서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전북이 K리그1에서 3연패를 당한 것은 2013년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6경기 연속 무승은 2012년 이후 9년 만에 나왔다. 게다가 최근 승점 관리에 실패하면서 3위로 추락했다. 세 경기째 승점 29에서 제자리걸음을 한 전북은 울산(33점)과 수원(30점)에 밀렸다. 울산보다 한 경기, 수원보다 두 경기를 더 치르기는 했지만 최근 흐름을 감안할 때 추격을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근의 부진으로 인해 여러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노쇠화에 따른 기동력 저하, 22세 이하 카드의 부재, 좌우 측면의 불균형, 손준호의 공백 등 다양한 약점을 노출한 상태다. 이를 파악한 상대들은 적절하게 빈 틈을 파고들면서 전북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사실 경기력만 놓고 보면 지난 몇 년간 전북은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닥공’은 희미해졌고, 어떤 식으로든 버티는 경기를 하며 승점을 챙기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에도 연패를 당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로 오랜 기간 승리하지 못한 적은 없다.

지금 흐름이라면 전북의 K리그 5연패 도전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최대 경쟁자 울산은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의 신구 조화를 앞세워 점점 나아지고 있고, 다크호스 수원과 대구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반대로 전북은 점점 부정적 요소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전북이 시즌 중반으로 접어든 시점에 이 정도로 크게 흔들린 적은 우승에 실패했던 2013년 이후 없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위닝 멘털리티 회복이다. 앞서 언급한 문제들은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의 과제들이 아니다. 시즌 종료 후 리빌딩을 하지 않고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결국 버티고 이겨내는 힘을 회복해야 한다.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아예 불가능한 미션은 아니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전북은 울산에 6점이나 앞선 1위를 지켰다. 그때도 전북은 경기력에 물음표가 붙었지만 결과를 얻어내면서 순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일단 전반기 최종전을 잘 마감하는 게 우선이다. 그나마 잔여 일정은 수월한 편이다. 전북은 26일 양주시민축구단과 FA컵 16강전을 치른 후 2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19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이후 다음달 6일 성남FC와 미뤄진 15라운드 경기를 소화한다. 성남전이 끝나면 약 40일간의 휴식기에 들어가 팀을 정비할 시간을 벌 수 있다. 아직까지는 선두와의 차이가 크지 않아 추격의 여지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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