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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혁.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유부남이 된 ‘싱어송 파이터’ 허재혁(36·로드짐 로데오)이 달라진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 허재혁은 오는 6월 12일 잠실 롯데월드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ARC 005 (로드FC, 아프리카TV 공동 개최)에서 류기훈(26·오스타짐)과 무제한급으로 대결한다.

허재혁은 2017년 MBC에서 방영된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 ‘겁 없는 녀석들’에 출연했다. 가수, 보컬 트레이너 경력에 타격 능력까지 보여주며 주목받았다. 2018년 ROAD FC를 통해 정식으로 프로 선수로 데뷔, ‘전직 야쿠자’ 김재훈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달콤한 데뷔전 승리를 맛봤다.

당시만 해도 허재혁의 격투 인생은 꽃길만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같은 해 ‘괴물 레슬러’ 심건오에게 1라운드 23초 만에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아오르꺼러, 배동현에게도 연달아 패배, 허재혁은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슬럼프에 빠졌다.

“(심)건오랑 했을 때 MMA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없었다. 지금 경기하면 그렇게 안 할 텐데, 내 머리 속에는 ‘때려 죽이겠다’ 그거 하나만 있었다. 아오르꺼러와 할 때는 (제롬 르 밴너의 부상으로) 일주일 전에 오퍼를 받아서 준비 기간이 짧았다. 급한 마음에 운동을 많이 했더니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3연패에 대한 허재혁의 설명이다.

허재혁은 3연패를 당하며 경기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최근 결혼해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다. 이번 경기는 결혼 후 처음으로 갖는 경기다.

“(이전 경기들과) 기분이 다르다”며 운을 뗀 허재혁은 “장모님, 장인어른이 잘 챙겨주신다. 혼자 살다가 가족이랑 함께 사니까 좋다. (심)건오랑 경기할 때부터 지금의 아내와 사귀게 됐는데, 그때부터 다 졌다. 이번에 흔쾌히 허락을 받았는데, 잘해야지 다음 시합 허락을 받을 수 있다. 열심히 해야 한다. 시합 출전 허락해준 아내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ARC 005에서 맞는 류기훈은 평소 허재혁과 함께 훈련도 많이 했다. 같은 팀은 아니지만, 운동을 해봤기에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허재혁은 “원래 같이 운동하면서 서로 시합도 도와주는 사이다. 서로 잘 알기 때문에 부담스럽다. 세컨드들까지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잘 알고 있기에 허재혁은 류기훈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다. 허재혁은 “(류)기훈이는 흡수가 엄청 빠르다. 기술적으로 차분하게 잘 풀어간다”고 장점을 꼽으면서도 “헤비급치고는 한방이 없다. 헤비급들은 걸리면 죽겠다는 게 느껴져야 하는데, 무섭게 느껴지는 게 아니다”라며 단점을 얘기하기도 했다.

약 1년 만에 경기에 출전하는 허재혁은 이번에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세워둔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허재혁은 “이번 경기에서 이기고, 올해 꼭 대회 하나 더 뛰고 싶다. 이번에 (류)기훈이를 잡으면, (배)동현이 잡고, 그 위에 있는 아오르꺼러나 심건오에게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내 몸에는 안 어울리지만 기동력을 살리려고 한다. 오직 인파이팅에서 아웃복싱도 섞고, 다채롭게 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체중도 예전에는 140kg이 나갔었는데, 지금 127kg까지 감량했다. 화끈하게 잘 싸우는 모습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허재혁은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결혼한 후 첫 경기이기에 아내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부족한 오빠를 항상 응원해줘서 아내에게 고맙다. 지금의 아내를 만난 후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이번에는 진짜 승리해서 멋진 모습 보여주겠다. 항상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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