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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인도네시아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출처 | 베트남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사상 첫 최종예선 진출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베트남은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G조 6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이 지도하고 있어 이 경기는 한국인 사령탑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두 팀의 전력 차는 꽤 나는 편이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전반전에 골이 터지지 않았다. 베트남 입장에선 긴장할 만한 양상이었는데 후반 들어 차이가 발생했다. 후반 6분 응유엔 티엔린이 선제골이 나온 후 인도네시아 수비는 무너졌고 결국 연이어 3골이 더 터지면서 베트남이 여유롭게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베트남은 6경기서 4승2무 승점 14를 확보하며 조 선두를 지켰다. 2위 아랍에미리트(12점)에 2점 앞선 1위다. 한 경기를 더 치른 3위 태국(9점)에는 5점이나 앞선다. 아랍에미리트와 태국, 여기에 말레이시아까지 만만치 않은 조가 모여 죽음의 조에 속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두 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베트남의 최종예선 진출 가능성은 높다. 베트남은 12일 말레이시아, 16일 아랍에미리트를 상대한다. 베트남은 앞선 맞대결에서 두 팀을 모두 이겼다. 인도네시아전 경기력이라면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조별예선에서 아직까지 패배를 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2위로 밀릴 경우에도 최종예선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다. 2차예선에서는 각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네 팀이 최종예선 진출 티켓을 얻는다.

베트남은 아직까지 월드컵 최종예선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늘 아시아의 변방이었기 때문에 늘 2차예선 전에 탈락했다. 그러나 ‘신화 창조자’ 박 감독 부임 후에는 매 대회마다 새 역사를 쓰고 있다.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 신화를 시작으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 진출, 동남아시안게임 우승, 그리고 2019년 아시안컵 8강행 등 전례 없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후 박 감독은 대승에 만족하지 않고 “아직 두 경기가 남아 있다. 승리를 위해 더 뛰어야 한다.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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