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스포츠서울 | 동효정 기자] 영국 정부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국 내 운영을 사실상 중단시켰다.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은 25일(현지시간) 바이낸스의 영국법인 ‘유한회사 바이낸스마켓’에 “FCA의 사전 서명동의 없이 영국 내에서 어떤 규제 대상 업무(regulated activity)도 수행해선 안 된다”라고 명령했다.

FCA는 바이낸스마켓이 이같은 명령을 받았다는 사실과 다른 바이낸스 계열사 중 영국에서 업무 허가를 받은 법인이 없다는 점을 웹사이트 ‘바이낸스닷컴’과 소셜미디어 등에 고지하라고도 명령했다. 이날 FCA는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고 소비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FCA는 “가상자산 투자상품을 판매하거나 홍보하는 업체 대부분이 FCA 허가를 받지 않았다”면서 가상자산에 투자했다가 문제가 발생해도 당국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5월 FCA 허가를 확보한 업체를 인수하고 한 달 뒤 “FCA 허가를 받아 파운드와 유로화로 가상자산을 구매하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바이낸스.UK’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FCA 발표에 바이낸스 측은 “바이낸스마켓은 별도법인으로 바이낸스 웹사이트로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 바 없다”면서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주장했다. 바이낸스는 “바이낸스마켓을 인수하고 영국에서 아직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으며 FCA 허가를 활용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영국에 앞서 일본도 바이낸스 영업 규제를 발표했다. 일본 금융청은 지난 25일 바이낸스가 허가 없이 일본 거주자와 거래하고 있다며 당국의 허가 없이 일본 내 영업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와 국세청도 이미 바이낸스가 자금세탁 및 탈세에 연루된 혐의를 잡고 이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각국의 강력한 조치에 비트코인 시장이 출렁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8일 오전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8.43% 급등한 3만4494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시총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8.99% 급등한 1952달러를 기록했다. 도지코인도 5.79% 상승했다. 같은 시각 한국의 거래사이트인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60% 급등한 3973만 5000원에 거래됐다.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2.3% 오른 3956만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도 올랐다. 이더리움 가격은 업비트에서 5% 오른 224만3000원, 빗썸에서도 5% 상승한 224만5000원을 기록했다. 도지코인은 업비트에서 1.7%, 빗썸에서 3.3% 올라 293원 정도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