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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좌투수 헥터 산티아고가 지난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서 주심으로부터 이물질 검사를 받고 있다. 시카고 |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메이저리그(ML)에서 처음으로 투수 이물질 사용에 대한 징계가 내려졌다.

시애틀 좌투수 헥터 산티아고(34)는 지난달 28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에서 투구 후 심판으로부터 이물질 검사를 받았고 ML 사무국은 이틀 뒤, 이물질이 검출된 산티아고에게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ML는 지난달 22일부터 경기에 출장한 모든 투수를 대상으로 이물질 검사를 하고 있다. 심판진은 투구 후 투수의 모자와 글러브, 벨트등을 통해 이물질 사용 여부를 검사한다. 시작일 부터 뉴욕 메츠와 애틀랜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메츠 선발투수 제이콥 디그롬이 처음으로 이물질 검사를 받았고 이후 수많은 투수들의 모자와 글러브, 벨트가 검사받고 있다.

산티아고는 지난달 28일 경기 5회를 마치고 심판진으로부터 검사를 받았다. 심판 네 명 모두 산티아고 글러브에 이물질이 있었다고 판단했고 산티아고는 올해 최초로 이물질 사용에 따른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산티아고는 심판진에 로진이 글러브에 묻었다고 주장했으나 심판진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산티아고는 경기 후에도 자신은 이물질 사용과 무관하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경기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로진 외에는 어떤 것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당시 주심이었던 톰 핼리온 심판은 “산티아고 글러브에 무언가 끈적한 게 있었다. 뚜렷하게 보였으나 다른 심판 3명도 같은 의견이었다. 심판진 4명 모두가 이물질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규정상 로진은 투구하는 손에만 사용할 수 있다. 반대손인 글러브에 로진을 바르는 것 역시 규정 위반이다. 산티아고가 로진만 사용했다고 해도 글러브에 로진이 묻어있으면 이 또한 규정 위반이 된다.

한편 심판진이 이물질 사용을 단속하자 예전부터 이물질 사용을 의심받은 투수들의 회전수가 하락하고 있다. 뉴욕 양키스 개릿 콜과 LA 다저스 트레버 바우어, 워싱턴 맥스 슈어저 모두 이물질 검사가 시행되기 이전보다 회전수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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