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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상무 선수들이 3일 대전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김천 상무가 드디어 정상궤도에 올라왔다. K리그2는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김천은 연고이전 후 2부리그인 K리그2에서 새 시즌을 시작했다. 초반까지만 해도 기대 이하였다. 김천은 14라운드까지 4승6무4패로 다소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9라운드까지 4패를 당하면서 생각했던 것만큼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느 때보다 승격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김천도 험난한 경쟁 속에 놓여지는 모습이었다.

중반에 접어들면서 김천은 완벽하게 살아났다. 최근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리그 선두를 지키고 있다. 5연승을 달리는 동안 경기력, 결과 모두 완벽했다. 총 14골을 폭발시키는 동안 단 3골만을 내줬다. 공수에 걸쳐 빈 틈 없는 경기력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안산 그리너스를 비롯해 경남FC, 서울 이랜드, 충남 아산, 대전하나시티즌까지 모두 김천을 만나 와르르 무너졌다.

김천은 3일 대전 원정에서도 4-1 대승을 거뒀다. 선제골을 내주고도 정재희와 유인수, 정승현, 오현규 등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압도적인 후반 경기력으로 승격을 놓고 경쟁하는 대전의 기를 꺾었다.

최근 팀의 주축 선수들이 전역해 스쿼드에 공백이 있음에도 기존 선수들이 버텨내며 승점 관리에 성공했다. 기존의 정승현, 조규성, 김용환, 권혁규 등이 활약하는 가운데 지난달 입대한 한찬희나 지언학, 박지수, 문지환, 고승범 등 1부리그 선수들까지 경기에 나서기 시작한다면 경기력은 더 향상될 게 분명하다.

김천은 연고이전 전인 상주 시절부터 K리그2 생태계 파괴종으로 불렸다. 국가대표 경험이 있거나 1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팀으로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K리그2 우승을 차지, 승격에 성공한 바 있다. 승격을 위해 과감하게 선수를 영입하는 K리그2 팀들이 많은 상황에서 형평성 논란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에도 다르지 않다. 김천의 상승세로 승격을 노리는 나머지 팀들은 걱정에 빠졌다. 김천의 질주를 막지 못한다면 승격 티켓 한 장을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