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동효정 기자]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의 미국 시청률이 3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미 NBC방송 등 외신이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개막식(2650만명) 대비 37%나 감소한 수치로 1988년 서울올림픽(2270만명) 당시보다도 적다.

도쿄올림픽의 미국 내 중계권을 보유한 NBC유니버설은 이날 NBC방송과 NBC스포츠앱, NBC올림픽 웹사이트, 스마트폰 등을 통해 개막식을 시청한 인원을 집계한 결과를 발표했다. NBC유니버설은 전날 방송을 통해 올림픽 개막식을 시청한 미국인이 1670만명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도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의 통계를 인용해 미국 내 도쿄올림픽 개막식 시청률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이래 최저치라고 전했다. 당시 미국에서 개막식을 시청한 인구는 2160만명이었다.

로이터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 열리는 도쿄올림픽은 전 세계적 감염세를 우려해 1년 간 연기한 데다 델타 변이 확산, 유럽과 중국을 비롯해 각국에서 홍수 등 천재지변이 잇따르면서 흥행에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NBC가 도쿄올림픽을 생중계로 방영한 것도 시청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리우올림픽은 사전 녹화 후 황금시간대인 오후 7시 30분에 방영한 반면 도쿄올림픽 개막식은 미국 동부 시각 기준 오전 6시 55분에 방영됐다. 이른 시간인 만큼 시청률이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세계적으로 이번 올림픽의 경제적인 효과도 미미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대유행 속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이전과 달리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는 도쿄 아쿠아시티 몰 내 공식 기념품 매장 매출이 당초 예상의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상점 매니저의 토로를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하는 가운데 열리는 올림픽에 일본 대중은 물론 도요타 등 주요 후원사도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