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향해 훈련하는 이다빈
이다빈이 4월14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남서영기자]태권도 이다빈(25)과 인교돈(29)이 마지막 금빛 사냥에 나선다.

그간 태권도 종주국으로 국제대회에서 많은 메달을 따왔던 한국 태권도 대표팀은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이틀 연속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첫날인 24일 동메달 1개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남자 58kg급 세계랭킹 1위인 장준(21)은 예선에서 순항했지만 4강에서 모하메드 칼리 젠두비(튀니지)에게 19-25로 패했다. 다행히 동메달 결정전에서 오마르 살림(헝가리)을 46-16으로 꺾으며 메달 획득엔 성공했다. 그러나 같은 날 2016 리우데자네이루 금메달리스트 김소희를 제치고 태극마크를 단 여자 49kg급의 심재영(28)이 8강전에서 탈락하며 큰 아쉬움을 남겼다.

25일에는 태권도 간판인 68kg급의 이대훈(29)이 16강전에서 탈락하며 충격을 안겼다. 이 체급 세계랭킹 1위인 이대훈은 랭킹 32위 울루그벡 라쉬토프(우즈베키스탄)를 상대로 연장 끝에 19-21로 패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 4개(금 3, 동1),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2개를 수확했던 이대훈의 초반 탈락은 충격이었다. 더구나 이대훈이 경기 후 은퇴를 선언하면서 그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거는 일을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같은 날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57kg급의 이아름(29)도 16강전에서 로자링(대만)에 연장 끝에 18-20으로 패하며 노메달에 그쳤다.

그동안 태권도는 2000 시드니 3개, 2004 아테네 2개, 2008 베이징 4개, 2012 런던 1개, 2016 리우데자네이루 2개로 항상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표적인 올림픽 효자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총 6명의 태권도 대표팀 선수들 중 26일까지 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동메달 장준이 유일하다.

이제 27일 여자 67kg초과급 이다빈과 남자 89kg 초과급 인교돈에게 마지막 기대를 걸게 됐다. 2019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73kg급 우승자이자 랭킹 4위인 이다빈과 2019 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 대회 87kg급 1위인 인교돈이 도쿄에서 올림픽 첫 메달과 함께 종주국 자존심 지키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