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힘들었지만, 이겼다!
29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10회말에 6-5로 승리한 김현수, 오지환 등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1.7.29.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남서영기자]9전 전승 신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첫 경기를 떠올리게 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9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이스라엘에 연장 끝에 6-5 승리를 거뒀다. 쉽지 않은 경기 내용은 마치 13년 전 베이징 올림픽 첫 경기인 미국전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한국은 미국과의 경기에서 8회까지 6-4로 앞섰으나, 9회초 마무리로 나선 한기주가 홈런을 내주고 무사 2, 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위기를 맞았다. 결국 이어 올라온 윤석민이 2사까지 잘 버텼으나 적시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9회말 대타로 나온 정근우의 2루타와 김현수의 진루타, 이택근의 2루수 땅볼로 정근우가 홈으로 들어와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투수의 견제 실수로 3루까지 질주한 이택근이 이종욱의 희생플라이로 홈플레이트를 밟으며 극적인 역전 첫 승을 거둘 수 있었다.

29일 이스라엘전에서는 오승환이 9회 라이언 라반웨이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하며 똑같이 위기 상황을 맞닥트렸다. 연장에 돌입한 뒤에는 황재균의 희생번트와 허경민과 양의지의 몸에 맞는 공으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챙겼다. 2008 베이징과 마찬가지로 힘들 게 첫승을 따냈다.

한국은 2008 베이징에서 미국전 힘들게 첫승을 따낸 뒤 타선의 폭발력이 부족해 중국과 캐나다를 상대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29일 경기에서도 타선의 응집력이 약했다. 안타 11개에 12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투수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타선의 도움이 없이는 승부를 결정지을 수 없다.

한국은 31일 미국과 B조 2차전을 벌인다. 이날 승리해야 조 1위로 적은 수의 경기로 결승에 도달할 수 있다. 2008 베이징과 비슷하게 첫 승을 거둔 대표팀이 13년 만에 베이징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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