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츠베레프
노박 조코비치의 ‘골든 슬램’ 꿈을 무산시킨 알렉산더 츠베레프의 폭발적인 서브. 도쿄|A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나는 조코비치가 오늘 느끼는 기분을 알고 있다. 그에게 말했다. 당신의 ‘역대 최고’(the greatest of all time(GOAT)이며, 그렇게 될 것이라고….”

30일 오후 일본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테니스 남자단식 4강전. ‘골든 슬램’을 노리던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4·세르비아)에 2-1(1-6, 6-3, 6-1)로 승리를 거두고 이번 대회 최대파란을 일으킨 세계 5위 알렉산더 츠베레프(24·독일)가 경기 뒤 한 말이다.

츠베레프는 2시간3분의 접전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조코비치의 골든 슬램(한해 4대 그랜드슬램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 꿈을 물거품으로 만든 뒤 “현재, 그리고 이번 시즌, 의심할 여지없이 최상의 선수를 꺾다니 믿기지 않는다. 집으로, 독일로 메달을 가져갈 것을 생각하니 놀라운 기분”이라고 좋아했다.

노박 조코비치
노박 조코비치가 경기중 뭔가 소리치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츠베레프는 1세트부터 조코비치의 노련한 플레이에 힘을 못쓰고 게임스코어 1-6으로 져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2세트부터 힘을 내 게임스코어 3-3까지 팽팽히 맞섰으며 이후 3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마지막 3세트에서도 폭발적인 서브(총 5개) 등이 폭발하며 조코비치를 압도했다. 조코비치는 중요한 순간 더블폴트를 범하며 무너졌다.

츠베레프는 다음달 1일 결승전에서 세계 25위 카렌 하차노프(25·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금메달을 다툰다. 하차노프는 4강전에서 세계 11위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30·스페인)를 2-0(6-3, 6-3)으로 완파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남자단식 경기 뒤 마지막으로 열린 혼합복식 4강전에도 같은 나라의 리나 스토야노비치(25)와 조를 이뤄 출전했으나,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아슬란 카라체프(28)-엘리나 베시나(35)에 0-2(6-7<4-7>, 5-7)로 져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