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Olympics Athletics
3일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단거리 육상 200m에서 동메달을 딴 개르비엘 토마스가 성조기를 몸에 두르고 기쁨을 감추지 않고 있다. 토마스는 하버드 대학애서 신경 생물학,대학원 텍사스에서는 전염병 역학을 전공했다. 도쿄|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한국에서는 스포츠맨, 연예인이 명문대를 졸업할 경우 프리미엄을 갖는다. 학벌이 지배하는 사회 구조 때문이다.

미국의 최고 대학으로 손꼽히는 하버드 출신도 상대적으로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러나 프리미엄은 한국에 비해 훨씬 적다. 워낙 다양한 사회인 터라 그러려니 한다.

한국에서 서울대 출신 또는 재학생이 올림픽 대표로 출전했다면 어떻게 될까. 일단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온 나라가 깜짝 놀랄 정도의 큰 뉴스가 될 것은 틀림없다.

미국 육상 대표팀의 개브리엘 토마스(24)는 도쿄올림픽 여자 단거리 2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재원이다. 178cm의 장신에 용모도 수려하다. 국내로 치면 ‘얼짱’이다. 그는 대학 재학 때 아이비리그 단거리 기록을 모두 갈아 치웠다. 아이비리그는 미 동부 8개 사립대학 콘퍼런스다.

토마스는 졸업 후 텍사스 오스틴으로 옮겨 올림픽 메달리스트 톤야 뷰포드-베일리 코치로부터 본격적인 지도를 받았다. 학부 하버드에서 신경생물학을 전공했고, 텍사스 대학원에서는 전염병 역학을 공부했다. 조만간 의사가 된다.

올림피언 출신 의사들은 꽤 있다. 미국 여자 수영 부문에서 최다 금메달리스트는 제니 톰슨(47)이다. 금 8개를 수집했다. 그런데 스탠퍼드 후배 케이티 레디키가 7개로 선배를 쫓고 있다.

두 올림피언은 나란히 수영 자유형이 주종목이다. 톰슨은 스탠퍼드와 콜롬비아 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마취과 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올 6월 대학을 졸업한 레디키는 심리학을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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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수영 부문에서 총 7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케이티 레데키는 스탠퍼드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도쿄|AFP연합뉴스

국내에서 한국체육대학과 용인대학은 올림픽 메달의 산실이다. 미국은 체육대학이 없다. NCAA 산하 각 대학마다 스포츠가 활발하다. 나이키사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오리건 대학은 육상 부문에서 으뜸이다.

아이비리그와 같은 명문 대학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올림픽 동하계 메달 최다 배출교는 엘리트 체육을 지향하는 한국체육대학일 것이다.

미국은 로스앤젤레스에 소재한 USC(University of California)가 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 대회까지 금메달 144, 은 93, 동72로 총 309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2위는 스탠퍼드다. 금 139, 은 73, 동 58로 총 270개다. 3위 UCLA(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233개, 4위 버클리 207, 5위 미시건 144개 순이다. 하버드와 예일대학도 총 108, 107개를 획득해 대학 메달 부문 8,9위에 랭크돼 있다.

이들 대학의 공통점은 학문으로도 매우 우수한 명문교라는 점이다. 한마디로 지덕체의 교육을 보여주는 대학들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