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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200M 은메달리스트 음보마.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서울|배우근기자]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2차 성징발현에 관여하는 남성 호르몬의 하나다. 여성의 난소와 부신에서도 일부 생성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테스토스테론의 양이 10배 이상이다. 이 호르몬 수치가 높으면 자신감이 상승한다고 알려져있다.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에 기여한다. 경기에 나선 선수에겐 승부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돕는다.

세계육상연맹은 테스토스테론이 경기력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해 제한종목을 두고 있다. 여자 선수중에 선천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으면 400m, 400m허들, 800m, 1,500m, 1마일(1.62㎞) 경기에 뛸 수 없다. 그러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는 치료를 받으면 참가할 수 있다. 그리고 테스토스테론에 의한 제한종목에 200m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번 도쿄 올림픽 여자육상 200m에서 크리스틴 음보마(18·나미비아)가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로 은메달(21초81)을 따냈다. 음보마는 선천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반 여성보다 3배 이상 높다. 음보마의 주종목은 400m다. 그렇다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고 400m에 출전해야 한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치료가 아닌 종목 교체였다. 그리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JAPAN TOKYO 2020 OLYMPIC GAMES
도쿄|EPA 연합뉴스

음보마의 질주를 놓고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테스토스테론에 의한 제한 규정부터 도마에 올랐다. 중거리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로 출전이 제한된다. 그런데 200m와 같은 단거리는 제외다. 또한 출전금지 자체가 기본권 억제라는 주장도 나온다.

여자육상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이미 한차례 논쟁이 붙었다. 캐스터 세메냐(남아프리카공화국)와 세계육상연맹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놓고 법정 공방까지 벌렸다. 세메냐는 수치 저하 시술을 받지 않고 리우올림픽 여자 800m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육상연맹은 “세메냐는 생물학적으로 남자”라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다. CAS는 지난 2019년 육상연맹의 손을 들어주었다. 세메냐는 이에 불복하며 스위스연방법원에 항소했다. 법정다툼은 아직 진행중이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