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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배우 정지소에게 영화 ‘방법: 재차의(김용완 감독)’는 ‘기생충’ 이상의 가능성을 선보인 작품이다. ‘기생충’에서도 신비로운 존재감으로 주목 받았지만, ‘방법: 재차의’에서는 소녀의 틀을 벗어나 방법 주술은 물론 액션까지 소화한다.
정지소는 “처음 영화 버전의 ‘방법: 재차의’를 만났을 땐 이전에 하고 싶었던 액션도 있고, 드라마보다 한층 성장된 (백)소진이의 모습도 담겨있었다. 좀 더 동적인 모습으로 소진이의 모습을 표현할수 있을거 같아서 좋았다”며 “드라마에서 나온 조민수 선배님의 굿 장면을 해보고 싶었는데 그 때의 아쉬움과 한을 이번 영화에서 풀 수 있었다. 시나리오 봤을 때부터 신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고충도 뒤따른다. 정지소는 “자칫 내가 잘못 표현하지 않을까 작가님이나 감독님께서 의도한 소진이의 모습과 다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여러 방면에서 생각해야 하는 게 어려웠던거 같다”고 덧붙였다.
액션신을 위해서는 체중감량도 마다하지 않았다. 정지소는 “좀 더 가볍고 날렵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체중을 감량했다. 스트레칭도 매일 아침마다 하고 PT도 끊어서 헬스장에도 다녔다.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위해 눈빛도 거울 보고 연습했던 거 같다”고 회상했다. 과거 피겨스케이팅 선수 이력이 있는 그는 “확실히 그 때의 운동 패턴에 아직도 익숙하다보니 액션을 준비할 때나 연기 표현력에 있어서도 도움받는 부분이 많다. 그러나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피겨를 그만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액션에 대한 갈증이 풀렸을까. 정지소는 “직접 해보니 힘들지만 좋았다. 와이어가 그리울 정도로 다음에 액션을 좀 더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도 엄지원과의 ‘워맨스’를 펼쳤다. 정지소는 “워낙 엄지원 선배님에 대한 팬심이 컸다. 드라마 땐 내가 소심해서 상의 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어도 말도 걸지 못했다”며 “그런데 이번엔 선배님께서 먼저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소통도 도와 주셨다. 그런 부분에서 나도 성장한 부분이 많았다. 마냥 ‘귀엽다’ 하는 게 아닌 배우로 대해주시고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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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부터 tvN ‘어느날 우리집 현관에 멸망이 들어왔다’, KBS2 ‘이미테이션’까지 신비롭고 판타지스러운 역할과 인연이 깊었다. 정지소는 “판타지물을 좋아한다”면서도 “앞으로는 다양한 장르, 캐릭터, 색깔을 보여드릴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요즘 로맨스도 해보고 싶고 실제 내 나이에 맞는 역할도 하고 싶다. 사회에서 첫 걸음을 떼는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신입사원과 같이 또래의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배우 정지소를 각인시킨 작품 ‘기생충’을 빼놓을 수 없다. 아역배우로 출발해 주춤했던 시기에 만난 작품이다. 정지소는 “배우 정지소를 다시 꿈꾸게 한 작품”이라며 “‘기생충’이 연기를 그만두고 나서 잠시 혼란스러웠을때 처음으로 다시 하게 된 작품이다. 참 고마운 작품”이라고 돌아봤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촉망받는 신예로 우뚝 선 정지소는 언제 푹 쉬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달려왔다. 지친 순간은 없었을까. 정지소는 “가족과 동생이 내 활력소이자 원동력이라 버틸 수 있다”며 “초등학생인 동생과 연락을 많이 하는데 내가 배우라는걸 인지한다. 학교에도 그렇고 선생님들한테도 자랑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동생을 위해서라도 내가 조금 더 행동을 조심히 해야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지소는 “‘방법: 재차의’는 너무 무섭지 않고 재밌게 무섭다. 액션도 재밌고, 스릴있다. 모든 부분들이 다 신기하고 이전에 보지 못했던 전혀 다른 새로운 광경들이 많이 나온다. 분명 재밌게 보실 거라 자부한다”며 “재차의들의 움직임과 액션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오락영화”라고 자신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CJ EN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