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졌지만 잘 싸운 한국 배구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선수들이 6일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브라질과 준결승전을 마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여자 배구 대표팀이 브라질의 벽은 넘지 못했다.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6일 아리아케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에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채, 세트 스코어 0-3(16-25 16-25 16-25)으로 완패했다. 세계 2위 브라질의 벽은 높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한국은 열세였다. 이미 조별 예선에서도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한 바 있다. 준결승전에서도 다시 한번 고배를 마셨다. 결승 문턱에서 좌절한 대표팀은 오는 8일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경기 내내 브라질의 압도적인 공격력에 힘을 쓰지 못했다. 브라질 선수들은 높은 타점을 과시하며 한국 대표팀의 공격을 번번이 막아냈다. 한국은 1세트를 16-25로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2세트 들어 조금씩 공격 활로를 찾아갔다. 주포 김연경이 막히면 다른 선수들이 공격을 시도했다. 브라질 수비의 빈틈을 파고 든게 유효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투입된 교체 선수들이 연이은 공격 성공으로 분위기를 가져갔다. 경기는 급격하게 브라질 쪽으로 기울었고, 16-25로 2세트마저 내줬다.

3세트 역시 브라질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김연경도 집중견제를 당한 탓에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3세트도 16-25로 끝났다.

준결승전에서 패한 한국은 세르비아와 동메달을 두고 한판승을 벌인다. 한국 여자 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때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노메달에 그쳤다. 최근에는 2012년 런던 대회 때 4강 진출, 2016년 리우에서 8강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그 중심에는 김연경이 있었다.

세계 최고 선수로 꼽히는 김연경은 각국 리그를 돌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김연경은 은퇴하기 전 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를 갖고,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국내 리그에 복귀한 것도 올림픽 출전을 위해서였다.

결승에 진출했다면, 승패와 관계 없이 메달은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메달을 딸 수 있는 기회는 남았다.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는 도쿄에서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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