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김희진 \'간다!\'
김희진(왼쪽)이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도쿄=김용일기자] “언니들의 마지막이지만, 좋은 본보기 될 것.”

여자배구대표팀은 8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결정전에서 세트스코어 0-3(18-25 15-25 15-25)로 완패했다.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에는 미치지 못했다.

김희진은 이번 대회 붙박이 라이트 공격수였다. 그는 “세 번째 올림픽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많은 걸 배웠다. 대한민국이 작지만 강한 나라라는 걸 보여준 거 같아서 선수들 모두가 뿌듯해하고 있다. 또 언니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수고했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희진은 무릎 수술 여파로 제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주지는 못했다. “경기가 끝난 날은 걸을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있다”고 말한 그는 “몸이 안 좋다 보니까 이전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해서 답답했다. 제 목표치보다 못 보여줬고, 그런 고맙고 미안함이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연경, 김수지 등 대표팀을 이끈 주축들의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었다. 실제 김연경은 이날 경기 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김희진은 “언니들에게는 마지막일 수 있지만, 뒤에 올라오는 후배들에게는 좋은 본보기 또는 발판이 됐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에서도 우리가 성적을 낼 수 있고, 후배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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