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 A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뛰어나고, 빠르다. 2경기 3골을 넣었다. 그는 훌륭한 골잡이인가? 그것은 잘 모르겠다.”

새 시즌 들어 레알 마드리드를 다시 지휘하게 된 이탈리아 출신 카를로 안첼로티(62) 감독. 그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레반테와의 2021~2022 스페인 라리가 원정 2라운드(3-3 무승부)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이날 2골을 넣은 브라질 출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1)에 대해 공을 인정하면서도, 그에 대한 전적인 신뢰에는 의문부호를 던진 것이나 다름없다.

시즌 초반이지만 명장 안첼로티가 구사하는 공격진 활용법은 주목할 만하다. 그는 이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선발로 투입하지 않았다. 대신 지난 시즌 부진으로 논란이 됐던 에덴 아자르(30)를 스타팅 멤버로 출전시켰고, 이날 후반 14분에서야 아자르 자리에 젊고 혈기왕성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들여보냈다.

지난 2013~2015년 사이 레알을 이끌었던 안첼로티 감독. 그는 지난 시즌까지 레알을 이끌었던 지네딘 지단 감독 체제 아래서 힘을 쓰지 못했던 아자르를 비롯해, 지단의 눈밖에 나 토트넘으로 임대됐던 개러스 베일(32), 그리고 벤치 신세로 전락했던 공격형 미드필더 이스코(29) 등 베테랑들을 이번 시즌 중용하는 것 같다.

이번 레반테와의 원정에서도 그는 아자르-카림 벤제마(34)-베일을 3톱으로 내세웠고,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이스코를 처음 선발 투입하는 용병술을 구사했다. 앞서 알라베스와의 시즌 원정 1라운드에서도 아자르-벤제마-베일이 공격 최전방에 섰고, 레알은 4-1 대승을 거뒀다. 당시 미드필더만 이스코가 아닌 루카 모드리치를 카세미루-페데리코 발베르데와 함께 선발 출격시켰다.

베일은 감독 기대에 부응하듯 레반테와의 경기에서 전반 5분 벤제마의 도움으로 멋진 왼발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지난 2019년 9월 이후 라리가에서 맛본 첫골이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이날 역시 브라질 출신 영건인 호드리고(20)를 후반 14분 베일 자리에 투입하는 용병술을 구사했다. 이날 경기만 보면 그는 백전노장들을 전반에 투입하고 후반에는 20대 초반의 포워드들을 조커로 투입해 반전을 노리는 식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 대해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가 될 것이다. 다음 경기에 선발로 나설 지도 모른다. 두고봐야 한다”면서 “경기 시작 때보다 말미에 경기장에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는 오늘 신선함과 능력으로 그렇게 했다”고 칭찬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나는 좋은 스쿼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가 선발로 출전하느냐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우리는 시즌 처음 두 경기에서 많은 골을 넣었다. 문제는 비니시우스 주니어가 선발로 나오느냐가 아니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그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 플레이할 지 말 할 수 없다. 공격 최전방에서는 많은 경쟁이 있다. 우리는 베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루카 조비치 같은 능력 있는 포워드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