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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황인범이 2일 이라크전에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상암=박준범기자] 불안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1차전 이라크와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손준호(산둥 타이샨)가 배치됐다. 붙박이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알 사드)가 귀국길 비행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며 예상치 못하게 이탈한 것. 벤투 감독은 주세종(감바 오사카)를 대체 발탁했으나, 줄곧 부름을 받아온 손준호에게 중책을 맡겼다.

중앙 수비 라인 김민재와 김영권을 보호하는 구실을 맡은 손준호는 불안했다. 한 차례 이라크의 결정적인 침투 패스를 저지하기도 했으나, 안정감은 주지 못했다. 전반 35분에는 상대 역습을 저지하다 경고 한 장을 받기도 했다. 손준호의 존재감이 옅자, 빌드업도 쉽게 되지 않았다. 특히 이라크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선 좌우 전환 패스가 중요했는데, 이행되지 못했다.

결국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손준호를 빼고 남태희를 넣었다. 벤투 감독은 남태희를 전진시키면서 황인범에게 3선 공수 연결고리 구실을 맡겼다. 그는 경기 후에도 “손준호 대신 남태희를 넣어 황인범을 수비형 미드필더에 배치한 건 빠른 볼 순환을 가져가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황인범은 볼 키핑과 패싱력을 갖춘 미드필더 자원이다. 다만 정통 수비형 미드필더는 아니다. 좌우 전환 패스보다는 좀 더 직선적이고, 공격적인 침투 패스를 잘하는 유형이다. 손준호가 불안함을 노출하면서 황인범과 주세종으로 3선을 꾸릴 수밖에 없게 됐다. 더욱이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3선 조합 고민은 더욱 복잡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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