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라두카누
영국의 새 희망 엠마 라두카누가 6일(현지시간) 2021 US오픈 여자단식 4라운드에서 미국의 셸비 로저스의 돌풍을 2-1로 잠재운 뒤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세계랭킹 150위, 2002년 11월13일 캐나다 토론토 태생. 만 19세가 채 안된 엠마 라드카누(영국)가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에서 다시 돌풍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라두카누는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우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US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4라운드(16강전)에서 43위인 미국의 셸비 로저스(29)를 2-0(6-2, 6-1)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로저스는 지난 3라운드에서 세계랭킹 1위 애슐리 바티(25·호주)를 2-1로 누르며 파란을 일으킨 주인공. 라두카누는 그런 로저스를 1시간6분 만에 제압하며 기염을 토했다. 라두카누의 US오픈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두카누
8강 진출 확정 뒤 코트에 주저앉은 엠마 라두카누. 뉴욕|AFP 연합뉴스

라두카누는 경기 뒤 코트에서의 인터뷰에서 “정말 놀라운 느낌이다. 셸비는 훌륭한 상대이고, US오픈에서 매우 잘해왔다. 그래서 힘든 경기가 될 것을 알았지만, 이겨내서 너무 기쁘다. 초반에 약간 긴장했는데 이를 극복하고 승리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는 영국 출신으로 US오픈 여자단식 마지막 우승자인 버지니아 웨이드가 지켜봤다. 라두카누는 “내 경기를 본 데 대해 정말 감사한다”고 말했다.

라두카누는 이미 두달 전 열린 2021 윔블던 때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여자단식 4라운드까지 오르며 영국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당시 호흡곤란으로 경기를 포기하는 불운을 겪었지만, 이번에 다시 돌풍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그는 이번 US오픈에서 예선 3승을 포함해 연속 승리를 거뒀으며, 13세트 연속 승리를 거두며 기염을 토했다.

라두카누와 셸비 로저스
라두카누와 셸비 로저스가 경기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뉴욕|USA 투데이 스포츠 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 역시 10대 돌풍을 일으키며 나란히 8강에 오른, 남자단식의 카를로스 알카라즈(18·스페인), 여자단식의 레일라 페르난데스(19·캐나다)에 대한 질문을 받고 라두카누는 “분명히 동기 부여가 됐다. 그들 대열에 가담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벨린다 벤치치
벨린다 벤치치가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이가 시비옹테크를 상대하고 있디. 뉴욕|AFP 연합뉴스

이날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다른 16라운드에서는 세계 12위 벨린다 벤치치(24·스위스)가 만 20세인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2-0(7-6<14-12>, 6-3)으로 격파하고 8강에 올랐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벤치치의 8강전 상대는 라두카누다.

한편, 남자단식 16강전에서는 세계 4위 알렉산더 츠베레프(24·독일)가 16위 야니크 시너(20·독일)를 3-0(6-4, 6-4, 7-6<9-7>)로 제치고 8강 안착했다. 세계 46위 로이드 해리스(24·남아공)는 24위 라일리 오펠카(24·미국)를 3-1(6-7<6-8>, 6-4. 6-1, 6-3)로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