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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최근 예능에서 가장 핫한 인물은 단연 펜싱 국가대표 ‘어펜져스’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펜싱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딴 김정환, 구본길, 김준호, 오상욱은 월드 클래스 실력 뿐 아니라 훈훈한 비주얼로도 마음을 사로 잡았다. 올림픽을 마치고 금의환향한 후에는 E채널 ‘노는브로2’, JTBC ‘아는 형님’, SBS ‘돌싱포맨’ 등 다수의 예능에 출연하며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구본길은 ‘노는브로2’ 고정 멤버로도 활약하며 새로운 ‘스포테이너’로 떠올랐다. 펜싱선수이자 어느덧 예능 새싹이 된 구본길은 인터뷰 당일에도 새벽까지 채널A ‘도시어부3’ 촬영을 다녀올 정도로 바쁜 스케줄을 보내고 있었다. 구본길은 “도쿄올림픽을 다녀온 뒤 너무 바빴다. 이렇게까지 관심을 가져주실지 몰랐다. 예능도 많이 하면서 몸은 힘들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그만큼 관심을 많이 주시기도 하고 감사한 일이다. 물론 국가대표 선발전이 계속 있어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나의 본분은 운동선수니까 펜싱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방송과 펜싱을 병행하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구본길은 피곤한 스케줄에도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뿜어냈다. 특히 펜싱 이야기를 할 때면 눈이 반짝였다. 구본길은 “다음주에도 국가대표 선발전이 있다. 펜싱은 일년에 4번의 선발전이 진행되고 평균을 내 1~8등을 추린다. 지금까지 한 선발전을 안정권으로 뛰긴 해서 조금 낫긴 하지만, 그래도 잘해야 한다는 긴장감은 그대로다. 중요한 대회라서 열심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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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내내 국가대표 선발전을 비롯해 다수의 국내·외 대회가 병행된다. 365일 펜싱과 함께하는 삶이다. 그 속에서 만난 예능은 구본길에게 즐거움이자 책임감이 동반되는 영역이다. 구본길은 “‘노는브로2’를 다녀오면 진짜 힐링 된다. 다른 예능들도 즐겁다. 하지만 무엇보다 펜싱이 아직도 비인기 종목이라 생각한다. 너무 많이 사랑해주시고 계시지만 어느정도 ‘반짝’이라는걸 알고 있다. 최대한 펜싱을 알리기 위해서 방송활동을 더 하는 거 같다”며 “물론 운동선수가 방송을 하는 것에 대한 안좋은 시선도 있을 수밖에 없지만, 좋아해주시는 분들의 응원에 힘을 얻는다. ‘어펜져스’라는 과분한 수식어도 영광이다. 펜싱을 더 알리려면 예능도 열심히 해야 한다(웃음). 펜싱 홍보대사의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전문 방송인들이 보시기에 좋지 않게 보실까 우려되지만, 예능에 잠깐 발을 담그는 게 아니라 예능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며 “오히려 방송사 측에서 우리를 배려해 주셔서 다칠까봐 조심하라 하시지만 우리의 몫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예능을 통해 많은 분들을 뵈었는데 정말 다들 대단하시다. 방송은 역시 쉽지 않은 영역임을 배웠다. 아직까지 ‘유느님(유재석)’은 못뵈었는데 (tvN)‘유퀴즈 온 더 블럭’이나 (SBS)‘런닝맨’ 등 그분이 나오는 프로그램이라면 출연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현재의 구본길이 되기까지 ‘노는브로2’도 빼 놓을 수 없다. 시즌1 초반에 함께했던 구본길은 시즌2에도 합류했다. ‘노는언니’의 스핀오프 버전인 ‘노는브로’는 화제성 속에 시즌2가 론칭됐다. 운동 밖에 몰랐던 선수들의 두 번째 하프타임으로 본캐에 충실했던 브로들이 다시 한 번 제대로 놀아보기 위해 다시 뭉친 프로그램이다. 구본길은 박용택, 전태풍, 백지훈, 조준호와 함께 ‘브로 케미’를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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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길의 ‘금메달 따고 돌아온다’던 포부가 실현됐고, ‘어펜져스’와 함께 시즌2의 포문을 열었다. 구본길은 “‘노는브로’ 분들이 좋은 기운을 주신거 같다(웃음). 제작진 분들께서 메달 유무와 상관 없이 시즌2를 함께 하자 말씀주셨고 큰 힘이 됐다. 한국에 돌아온 뒤 예능 촬영도 ‘노는브로2’가 가장 먼저였다”며 “함께 출연해준 (김)정환 형과 (김)준호에게도 고맙다. ‘노는브로2’는 다른 예능이랑 결이 다르다. 스포츠 선수들과 모여서 공감이 형성되고 이야기로 서로 들어준다. 그만큼 진심이 느껴진다. 시청자 분들이 보시기에 재미는 조금 떨어지더라도 공감의 영역에서는 새롭게 느껴질거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구본길은 “도쿄올림픽도 그렇고 이후 이어지는 방송도 그렇고 많은 분들의 응원 덕분에 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 가족들에게도 꼭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예능에 나오니 멀리 떨어져 있는 본가와 처가 가족들도 볼 수 있어서 좋은 거 같다. 아내도 열심히 피드백 해준다. 본인도 일하느라 힘들텐데 옷도 직접 골라준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 자리에 온 만큼 앞으로도 펜싱도 더 열심히 하고, 주어진 방송도 열심히 임하며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E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