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라두카누 US오픈 4강 기염
영국의 엠마 라두카누가 8일(현지시간) 2021 US오픈 여자단식 8강전에서 스위스의 벨린다 벤치치와 격돌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많은 젊은 선수들이 여기서(US오픈) 그들이 얼마나 강한 지 보여주고 있다. 모든 사람이 그들의 과정에 있고, 나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을 단지 여기서 하고 있다. 그것은 나의 여정이다.”(엠마 라두카누)

세계 73위 레일라 페르난데스(19·캐나다)에 이어, 세계 150위 엠마 라두카누(19·영국)가 2021 US오픈테니스 여자단식 4강에 올라 10대들의 거센 돌풍이 계속됐다.

라두카누는 8일(현지시간) 뉴욕 플러싱 메도우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5라운드(8강전)에서 세계 12위로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벨린다 벤치치(24·스위스)를 1시간22분 만에 2-0(6-3 6-4)으로 완파하고 다시 파란을 일으켰다. 서브 에이스(6-1), 위너(23-19)에서 앞섰으며, 언포스트 에러(12-21)가 적었던 게 승인이었다.

벨린다 벤치치
벨린다 벤치치가 경기가 풀리지 않자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경기 뒤 라두카누는 코트 인터뷰에서 “벤치치의 공 스피드는 나를 수비하게 붙들어 맸다. 그는 공을 매우 세게 쳐서 나는 조절하고 적응하려고 노력해야만 했다. 나에게는 정말 힘든 경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랭킹이 100위 밖이어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라야 했던 라두카누였기에 이번 4강 진출은 더욱 의미가 깊었다. 테니스 역사상 남녀 불문하고 예선을 거친 선수가 US오픈 4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본선 1라운드부터 이날 5라운드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등 어린 나이에 강한 멘털과 실력을 뽐냈다. 영국 BBC는 이번 승리로 “라두카두는 조안나 콘타와 헤더 왓슨을 추월해 영국의 1인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라두카누는 16강전에서 43위인 미국의 셸비 로저스(29)의 돌풍을 2-0(6-2 6-1)으로 잠재운 바 있다. 그의 US오픈 출전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제 한 고비만 더 넘기면 대망의 결승전에 오른다. 그의 4강전 상대는 세계 18위 마리아 사카리(26·그리스)로 결정됐다. 사카리는 8강전에서 4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29·체코)를 2-0(6-4 6-4)으로 제압했다.

라두카누는 두달 전 2021 윔블던 때는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여자단식 4라운드까지 올랐으나, 호흡곤란으로 경기를 포기하는 불운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엔 파죽지세로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다른 4강전에서는 레일라 페르난데스와 세계 2위 아리나 사발렌카(23·그리스)가 격돌한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