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3 문화일보배_벤칼프린세스
문화일보배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벤칼프린세스’  제공 | 한국마사회

[스포츠서울 | 박현진기자] 기다리고 기다렸던 올시즌 첫 대상경마가 드디어 열린다.

다음달 3일 서울경마공원과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 나란히 열리는 ‘문화일보배’(Listed, 1200m, 2세)와 ‘아름다운질주 스테이크스’(Listed, 1200m, 2세)가 그 무대다. 최고의 국산 2세마를 뽑는 쥬버나일 시리즈의 제1관문으로 각 경마공원의 유망주들이 마방의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다.

‘문화일보배’는 지난 1995년 창설 당시 대상경주 중 유일하게 출전 자격을 국산마에 한정하면서 우수 국산마 발굴의 효시가 됐다. 2019년부터는 경매거래 활성화를 위해 출전조건을 경매마로 한정해 진행한다. ‘컴플리트밸류’, ‘벤칼프린세스’, ‘원평가속’ 등 3두가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기획3 문화일보배_컴플리트밸류
문화일보배 우승후보로 꼽히는 ‘컴플리트밸류’  제공 | 한국마사회

◇ 컴플리트밸류 (2세, 한국, 수, R41, 장세준 마주, 박재우 조교사, 승률 100%)

좋은 혈통으로 주목받았다. 조부마는 리딩사이어 ‘AP.인디’이고 부마 ‘지롤라모’ 역시 1200m 거리의 GⅠ 경주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데뷔 후 2전 전승을 거치고 9월 ‘루키스테이크스@서울’ 특별경주마저 우승했다. 루키스테이크스에서는 출발이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막판 결승선 앞 대역전극을 보여줬다. 명실상부 서울 경마공원 최고 2세마로 주목받고 있는 박재우 마방의 든든한 신성이다.

◇ 벤칼프린세스 (2세, 한국, 암, R35, 박준배 마주, 서인석 조교사, 승률 33.3%, 복승률 100%)

출전한 3번의 경주에서 우승 1회, 준우승 2회를 기록했다. 내로라하는 2세마들이 총출동한 루키스테이크스에서도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전 일반경주들에서는 선행스타일의 경주전개를 보여줬으나 루키스테이크스에서는 초반 후미에서 경주를 전개하다 무서운 막판 추입을 보여줬다. 총 3번의 경주로 선행과 추입 모든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단거리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줬으나 장거리에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과 함께 2세 암말 중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기획3 문화일보배_원평가속
문화일보배 우승후보로 꼽히는 ‘원평가속’  제공 | 한국마사회

◇ 원평가속 (2세, 한국, 수, R31, 김용재 마주, 정호익 조교사, 승률 50%, 복승률 50%)

지난 2019년 생을 마감한 최고의 씨수말 ‘메니피’의 혈통을 이어받은 유망주다. 첫 주행심사에서 불안한 출발로 후미에 자리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직선주로 추입으로 단숨에 4위까지 끌어올리며 눈길을 끌었다. 주행심사와 동일한 경주거리 1000m이던 데뷔전에서는 주행심사보다 3.2초나 기록을 단축하며 승리를 따냈다. 바깥쪽 게이트를 배정받은 루키스테이크스에서는 출발 직후 경주마 충돌 등 불안한 기색을 보였으나 5위를 차지하며 순위상금을 획득했다. 안정적인 초반 능력이 더해진다면 향후 더욱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날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 열리는 ‘아름다운질주 스테이크스’는 올해로 처음 시행되는 대상경주다. 2006년 2세마로서 당시 개장 2년차를 맞은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 두각을 나타낸 경매마 ‘아름다운질주’에서 이름을 따왔다. ‘아름다운질주’처럼 우수한 국산마를 발굴하겠다는 의미다. 이번에는 총 10두의 경주마가 출전할 예정이며 전(全)두수가 제주 생산마이자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주관 경매마다. ‘영광의 레전드’, ‘닥터파라오’, ‘클리프턴킹’ 등이 우승에 근접했다는 평이다.

◇ 영광의레전드(수, 2세, 한국, R31, 변창덕 마주, 임금만 조교사, 승률 33.3%, 복승률 66.7%)

데뷔전에서 2위, 두 번째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지만 세 번째 경주에서 9위에 머물렀다. 이번 경주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부마는 ‘콩코드포인트’로 자매마 ‘위너스타’가 지난 9월 ‘루키스테이크스@부경’ 특별경주에서 우승했다. 변창덕 마주는 지난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와 2019년 경남신문배에서 각각 ‘영광의헌터’와 ‘영광의시크릿’으로 우승을 거머쥔 경험이 있다.

◇ 닥터파라오(수, 2세, 한국, R30, 권혁희 마주, 백광열 조교사, 승률 50.0%, 복승률 50.0%)

왕성히 활동 중인 ‘닥터’가의 기대주다. 다소 주춤했던 주행심사와 달리 데뷔전에선 3위, 이어진 일반경주에서는 우승을 거머쥐었다. 470㎏대의 크지 않은 체구에도 선행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마지막까지 걸음이 이어진다는 평이다. 부마는 ‘올드패션드’다. 자매마인 ‘흥바라기’가 지난해 ‘루키스테이크스@서울’과 ‘제주특별자치도지사후원특별경주@서울’에서 우승하는 등 서울에서 선전하고 있다.

◇ 클리프턴킹(수, 2세, 한국, R31, 유길상 마주, 김영관 조교사, 승률 100.0%)

국내 최고의 씨수마 ‘메니피’의 자마다. 최초도입가가 7800만원으로 이번 경주 출전마들 중 가장 높다. 혈통과 경주 능력에 대한 기대치가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다. 지난 9월 데뷔전에서는 잦은 접촉으로 주행이 불편했음에도 불구하고 막판 추입력을 발휘하며 우승했다. 아직 출전기록은 1회 뿐이지만 명실상부 부경 최고의 조교사인 김영관 조교사가 함께한다는 점에서 더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진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2년 가까이 고객입장이 제한되며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마사회는 말산업 생태계 보호 및 국내 경주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생경마 및 주요 대상경주들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i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