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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 초읽기에 들어간 김천 상무 선수들.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결국 ‘생태계 파괴종’을 견제하지 못했다.

K리그2 김천 상무가 승격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천은 지난 2일 홈에서 열린 안산 그리너스와의 K리그2 32라운드 경기에서 1-0 승리했다. 리그 5연승 및 12경기 무패(9승3무) 행진을 달린 김천은 승점 63을 확보하며 선두를 지켰다.

같은 날 2위 FC안양이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55점에 그치면서 두 팀의 승점 차는 6점에서 8점으로 늘어났다. 사실상 남은 4경기에서 뒤집기 어려운 차이다.

지난 9월 초 28라운드 종료 시점까지만 해도 안양은 김천과 거의 대등하게 경쟁했다. 김천이 51점으로 1위를 지켰지만 안양이 50점으로 1점 차이에서 추격하는 그림을 유지했다. 27라운드까지는 대전하나시티즌도 4점 차에서 근접전을 벌였다. 두 팀이 김천을 견제할 ‘유이한’ 팀들이었다. 4위 전남의 경우 시즌 중반까지 김천의 뒤를 쫓는 2위에 포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양은 최근 4경기에서 1승2무1패로 주춤하며 승점 5를 얻는 데 그쳤다. 대전은 최근 6경기에서 1승2무4패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승점 관리를 해내지 못했다. 전남도 중반을 지나면서 힘이 떨어졌다. 그 사이 김천은 연승가도를 달리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김천은 당장 다음 라운드에서 우승 및 다이렉트 승격을 확정할 수 있다. 9일 안양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66점으로 안양에 11점 앞서게 된다. 남는 3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1위를 지키는 결과다. 이 맞대결에서 패한다 해도 김천은 여전히 5점이나 앞선다. 큰 이변이 없는 한 김천의 승격은 확실시 된다.

지난해까지 K리그1 소속이었던 김천은 상주에서 김천으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K리그2로 강제 강등 당했다. 그러나 박지수와 정승현, 조규성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앞세워 K리그2를 지배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리그 적응에 애를 먹으며 주춤했지만 중반을 지나면서 페이스를 회복했고 스쿼드의 힘을 앞세워 우승을 노리고 있다. K리그2에 어울리지 않는, 오히려 K리그1에서도 중상위권에 들어갈 만한 화려한 스쿼드라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관계자들의 불만 섞인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안양과 대전 등은 상대적으로 빈약한 스쿼드에도 김천을 상대로 균형 잡힌 싸움을 유지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전력 차이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결국 안양과 대전, 4위 전남 등이 플레이오프에서 마지막 승격 티켓 한 장을 놓고 치열하게 대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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