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1
전북 현대 스트라이커 구스타보.제공 | 전북 현대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전북 현대 공격을 이끄는 구스타보가 팀의 우승을 최우선 가치로 내걸었다.

브라질 스트라이커 구스타보는 전반기 13경기에서 1골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다. 이적생 일류첸코가 펄펄 나는 사이 후보 공격수로 밀려났다. 반등은 지난 6월6일 성남FC전에서 이뤄졌다. 한 경기 4골을 폭발시킨 구스타보는 이어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7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8월부터 최근까지 K리그1 15경기에서 13골을 터뜨렸다. 전북 공격의 에이스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구스타보는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전반기보다 후반기 들어서 조금 더 많은 경기에 뛰며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다. 좋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기 때문에 항상 경기장 안에서 모든 것을 동료들과 함께 만들려 했던 모습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겸손하게 말하긴 했지만 구스타보 자체의 기량도 탁월하다. 제공권, 돌파, 마무리 등이 위협적이다. 구스타보는 “K리그에 많이 적응한 것 같다. 사실 K리그를 경험하기 전까지는 수준이 낮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상당히 수준 높은 리그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감독님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도와준 덕분에 리그에 잘 적응했다”라고 말했다.

같은 포지션의 일류첸코와 공존하는 것도 구스타보에게는 동기부여가 된다. 구스타보는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서로가 더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류첸코도 전북이 우승하기 위해 데려온 선수이고 경기장 안에서 항상 팀을 위해 헌신한다. 운동장 안팎에서 많은 대화도 나누고 있고 개인적으로 많이 존경하는 선수 중에 한 명”이라며 일류첸코를 치켜세웠다.

구스타보 \'높이가 다르지?\'[포토]
전북 구스타보가 지난 8월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수원FC와 전북현대의 경기 공중볼을 따내고 있다. 수원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현재 구스타보는 득점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선두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 17골)와는 3골 차이라 5경기에서 역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구스타보는 “득점왕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다른 것보다 전북이 우승을 하는 데 기여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다 그렇게 생각한다. 우승만을 생각하고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비슷한 맥락에서 구스타보는 울산 현대전 무득점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구스타보는 “울산전에 골이 없지만 기분 나쁘지 않다. 골보다도 팀이 승리하는 데 초점을 많이 맞추고 있다. 팀을 위해 많이 헌신을 해야 한다.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오히려 팀이 승리를 할 수 있다면 수비적인 부분이나 공격적인 부분에서 최대한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려고 한다”라며 골보다 팀의 승리가 최우선이라는 생각을 얘기했다.

전북은 울산과 승점 동률을 이루고 있다. K리그1 최초 5연패를 위해서는 남은 5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 구스타보는 “시즌 막바지에 들어 팀 전체적으로 분위기도 좋아지고 끈끈해졌다. 선수들에게 의지가 보인다. 분위기는 최상이다. 홈에서 꼭 다시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도록 선수들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 이상 실수하면 안 된다. 뒤에 경기는 없다는 생각으로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