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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없이 초반 돌풍을 일으키는 현대캐피탈.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젊은피’로 무장한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없이도 충분히 강하다.

현대캐피탈은 27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6 16-25 22-25 25-20 15-10) 역전승을 거뒀다.

벌써 3승째다. 현대캐피탈은 초반 4경기서 3승1패로 승점 9를 수확했다. 외국인 선수 히메네스의 장기 부상으로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오히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히메네스 복귀 전까지 매 라운드마다 승점 7 정도를 수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미 네 경기 만에 초과했다.

선두 질주의 원동력은 젊은피들의 활약이다. 107득점으로 28일 기준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는 허수봉은 외국인 선수급의 공격력을 선보이며 현대캐피탈의 해결사 구실을 하고 있다. 레프트 김선호도 지난 시즌에 이어 팀의 중요한 자원으로 정착했다. 대한항공전에서는 김선호 대신 신인 홍동선이 3세트부터 등장해 66.66%의 공격성공률로 8득점을 책임졌다. 신장 195㎝의 장신세터 김명관은 현대캐피탈 중원의 사령관으로 완벽히 안착했다. 대한항공전에서는 블로킹을 무려 7회 잡아내 승리에 기여했다. 김명관은 세트당 0.778회로 현재 블로킹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리베로 박경민은 리시브효율 54.21%, 디그 세트당 2.944회로 수비종합 1위를 지키고 있다.

허수봉(1998년생)과 김선호(1999년생), 김명관(1997년생), 홍동선(2001년생), 박경민(1999년생)까지 20대 초중반의 젊은피들이 현대캐피탈의 체질개선에 중심에 있다. 김선호와 김명관, 홍동선은 지난 3년간 신인 드래프트에서 모두 1라운드 1순위로 지명을 받은 선수들이다. 허수봉도 고졸 신분으로 2016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았다. 박경민도 1라운드4순위 지명 출신이다. 하나 같이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은 선수들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베테랑 중의 베테랑인 문성민은 무릎이 완전하지 않음에도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우리카드전 22득점에 이어 대한항공전에서도 21득점을 기록했다. 센터 최민호와 박상하도 중앙에서 중심을 잡는다. 전체적으로 신구조화가 잘 이뤄진 모습이다.

현대캐피탈이 무서운 것은 후반기에 더 강해진다는 사실이다. 히메네스가 복귀하고 에이스 전광인까지 병역 의무를 마친 후 돌아온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가파르고 베테랑은 나름의 몫을 하는 상황에서 호재를 얻는다. 언더독으로 평가받던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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