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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이 ‘ICN KOREA GRAND PRIX ’(ICN 코리아 그랑프리) 비키니 엔젤 부문 1위를 차지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기자] 미국계 반도체 회사인 America II Electronics, LLC (A2 Global Electronics + Solutions)의 한국지사 대표인 이정은에게 두 개의 새로운 직함이 생겼다. 바로 시니어 모델과 피트니스 선수다. 이정은은 지난달 16일 강원도 춘천시 오크밸리에서 열린 ‘ICN KOREA GRAND PRIX ’(ICN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세 종목을 석권했다. 비키니 엔젤 부문 1위, 피트니스 모델 부문 2위, 비키니 마스터 부문 3위 등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포디움에 우뚝 섰다.

이정은의 나이는 46살이다. 중년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숫자지만 그녀에게 이제 숫자는 무의미해졌다. 20년 동안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랴, 두 아이를 돌보랴 그야말로 ‘워킹맘’, ‘슈퍼맘’의 인생을 살아왔던 이정은은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정은은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빈번했던 해외 출장이 잦아들게 됐다. 뜻밖의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 그동안 미뤄왔던 다이어트와 운동을 할 수 있었다. 자신감이 생기면서 ‘월드 슈퍼모델 어워즈 2020’에 도전했는데 미시즈 부문 1위를 차지했다”라며 시니어 모델이 된 계기를 말했다.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라인과 자신감은 피트니스 대회로 이어졌다. 대회 출전을 목표로 하자 프로선수 같은 일정을 소화했다. 매일 퍼스널 트레이닝(PT) 1시간, 복근 운동 30분, 유산소 운동 1시간 등 총 2시간 30분을 운동에 투자했다. 여기에 워킹과 포징 등에 1시간을 할애했다. 식단도 마찬가지였다. 근육이 선명히 드러나도록 탄수화물을 줄이고 철저히 단백질과 야채 위주로 식사했다. 이정은은 “젊은 선수들과 겨루어야 하고 지속해서 피트니스와 식단 조절을 하는 것이 직업을 가진 두 아이의 엄마가 하기에 쉽지 않았다. 하지만 수상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는 마음으로 도전했다. ‘즐기자’라는 마음과 행동이 1등이라는 좋은 결과를 냈다. 피트니스가 삶의 원동력이 됐다”라고 말했다.

영어, 일어, 중국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한 이정은의 목표는 세계에 있다. 출전하는 종목마다 성과를 내며 운동에 더욱 탄력을 내는 이정은은 “올해 미국에서 열리는 ‘ICN WORLD CHAMPIONSHIP PRO QUALIFIER’에 출전할 계획이다. 아직 시니어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세계에 한국 시니어의 매력을 알리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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