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건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대표>
<성호건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대표>

[스포츠서울 | 정리=김자영기자] 전원주택은 이전에는 일부 손님들이 선호하는 주택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보다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최근 SNS나 유튜브에서는 ‘전원주택을 사면 후회한다’, ‘전원주택은 급매가 많다’는 등의 자극적인 내용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전원주택을 되팔기 위해 내놓는 사람들은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중개업을 하며 만난 이들에게 들은 토지와 전원주택을 되파는 이유를 살펴보겠다.

우선 외국으로 나가는 경우다. 전원주택이나 단독주택이 지금처럼 대중화되기 전에는 매입을 원하는 손님들의 상당수가 외국생활을 하다 온 분들이었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대부분 외국에서 경험했던 단독주택이나 전원주택 생활을 그리워 하며 비슷한 주택을 사기를 원하는 손님들이 대대수였다. 또 이들 중에는 한국에서 전원생활을 즐기다 다시 외국으로 나가기 위해 집을 내놓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병원 치료를 받기 위해 전원주택을 포기하고 집을 되팔기도 한다. 물론 일부 손님들 중에는 요양을 위해 전원생활을 하려는 분들도 있지만 고령에 지속적인 병원 치료가 필요한 분들은 전원생활을 내려놓고 도심으로 나가기도 한다.

관리의 어려움은 전원주택을 되파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다. 대표적으로 마당이나 생활, 난방비 외에 주택 시설 등의 로망과 현실과의 차이가 발생하는 부분이 바로 관리적인 부분이다. 다만 접근성이나 단열, 난방비, 마당 관리 등의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내가 감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기준을 잡아 전원주택을 찾는다면 이런 이유로 전원생활을 포기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다른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하기 위해 집을 내놓기도 한다. 처음에는 낯선 전원생활에 대한 걱정으로 적은 비용으로 작게 시작한 분들이 만족도가 높아져 더 큰 마당과 집으로 이사하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심지어 필자가 만났던 손님들 중 몇 분은 기존 주택을 되팔지도 않고 비교적 높은 수익률의 월세를 받으며 새 전원주택으로 이사하는 경우도 있었다. 실제로 전원주택은 대부분 매매를 선호해 월세는 희소 상품으로 입지나 주택상태가 썩 나쁘지 않다면 도시권 아파트나 오피스텔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도 있다. 다른 전원주택으로 확장 이사를 계획할 때도 기존 주택을 내놓을지, 수익형으로 전환할지 고민해볼 수 있으니 꼭 참고하기를 바란다.

이렇듯 일찌감치 전원생활을 시작했던 사람들이 되팔기 위해 내놓는 경우를 미리 살펴보고 내 상황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유익하다. 다만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무조건’ 좋다, 싫다 등의 편향적인 정보는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전원주택을 되파는지 사례들을 살펴보고 내 상황과 비교해보며 계획을 세운다면 불안감을 최소화하며 만족스러운 전원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필자가 만난 많은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원생활의 만족도는 내 상황과 주관적인 기준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성호건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