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기간 다저스 로스터 경쟁 가열

‘2루수 후보’ 김혜성 떠난 사이 ‘다크호스’ 등장

美 “확실하게 존재감 보여줄 차례”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LA 다저스가 산티아고 에스피날에 매료됐다.”

잠시 집을 비운 사이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강력한 2루수 후보 중 한 명이었던 김혜성(27)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가운데, 예기치 못한 다크호스가 틈을 비집고 들어왔다.

현재 김혜성은 WBC 대표팀 일정을 소화 중이다. 공교롭게도 로스터 경쟁에 불이 붙었다. ‘다저스네이션’은 8일(한국시간) “김혜성이 WBC 참가차 캠프를 떠난 와중 변수가 생겼다”며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팀에 합류한 에스피날이 단 몇 경기만에 빠르게 개막 로스터 자리를 굳혀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 에스피날은 최근 경기에서 멀티 홈런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역시 만족감을 드러내며 “그가 팀에 없다고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높게 평가했다. 가뜩이나 로스터 경쟁을 이어가야 하는 김혜성 입장에선 반갑지 않은 소식인 셈이다.

매체는 “남은 로스터 자리는 김혜성과 알렉스 프리랜드 중 한 명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2루는 사실상 둘의 경쟁으로 좁혀졌는데, 에스피날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3인 구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막 로스터 경쟁 속 김혜성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스프링캠프에서 첫 홈런을 신고하며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다저스네이션은 “팀을 떠나기 전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었다”며 “프리랜드는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내야에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었고 뛰어난 선구안을 보여주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김혜성에게 이번 WBC는 단순히 조국을 대표해 뛰는 무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다저스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실하게 굳혀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불과 몇 주 만에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다저스가 에스피날에게 빠르게 매료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전 대만전에서 김혜성은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프리랜드도 시범경기 성적은 기대를 밑돌지만, 분위기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다저스네이션은 “김혜성을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이번 대회는 매우 중요하다”며 “이젠 확실히 존재감을 보여줄 차례”라고 강조했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