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레흐 쿠대이
이란 여자축구대표팀 골키퍼 조레흐 쿠대이가 성별 논란에 휩싸였다. 출처|게티이미지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이란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의 수문장이 자신의 성별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혹을 제기한 요르단축구협회를 고소하겠다고 나섰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7일(현지시간) “이란 여자축구 대표팀 골키퍼 조레흐 쿠대이(32)가 자신의 성별을 조사해달라고 요구한 요르단축구협회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9월 열린 지역별 예선전에서 이란은 요르단과 맞붙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2로 승리했다. 이 과정에서 쿠대이는 2개의 공을 잡아내며 내년 인도에서 열리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축구 아시안컵’ 조별리그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란 여자축구 대표팀의 조별리그 진출은 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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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자축구대표팀 골키퍼 조레흐 쿠대이가 성별 논란에 휩싸였다. 출처|게티이미지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뜻밖의 논란이 불거졌다. 요르단축구협회 회장을 맡고있는 알리빈 알후세인 왕자가 자신의 SNS에 쿠대이의 사진과 함께 “성별 검사 확인”이라는 글을 올린 것.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질 몸매에 선명한 눈썹과 각진 턱선을 가진 쿠대이가 아무리 봐도 남자같다는 게 요지였다.

알후세인은 “우리는 2002 AFC 여자축구 아시안컵 대회규정 47조를 인정하며, 참가선수들의 성별을 확인하는 것이 의무사항이 아닌 것도 이해한다”면서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만약 참가선수의 적격성에 의문이 있을 경우 AFC는 이를 조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권리를 갖고 있다”라며 조사를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쿠대이는 터키매체 후리엣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여자다. 이것은 요르단의 일방적 괴롭힘이다. 요르단 FA를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 이란 여자대표팀은 지난 2015년에도 여자축구팀에 8명의 남자선수를 배치했다는 혐의를 받은 전례가 있다. 다만 관련 혐의로 현재까지 유죄판결을 받은 적은 없다.

한편 관련 사건에 대해 AFC측 대변인은 “실제든 잠재적이든 진행 중인 조사 혹은 절차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2 AFC 여자축구 아시안컵’은 내년 1월21일~2월6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열릴 예정이며, 이란은 1월20일 A조 조별리그 첫 상대로 인도와 맞붙는다. C조의 한국은 1월21일 베트남과 첫 대결을 펼친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