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23일 돌연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에 걸렸다는 측근의 주장이 나왔다. 전 전 대통령은 23일 향년 90세로 자택에서 사망했다.

JTBC‘뉴스룸’ 23일 전 전 대통령의 최 측근인 민정기 비서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백신을 맞은 뒤 몸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졌다고 보도했다.

민 비서관은 JTBC와 인터뷰에서 “주사 맞고 끝나고 얼마 있다가 가봤는데, 완전히 수척해지셨는데. 화이자 맞고 다음 날부터 식사를, 열흘 동안 식사를 못 하셨다고 했다. 체중이 10kg 이상 쫙 빠지고. 그러다가 진단받았더니 백혈병이라고 그러는 거다”라고 말했다.

실제 전 전 대통령은 지난 5월경 백신을 접종했는데, 이후 8월경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았다. 전 전 대통령은 당시 고 조비오 신부의 유족으로부터 명예훼손혐의로 피소돼 광주지법에 출석했는데, 대역 논란이 일 정도로 갑자기 늙어 화제를 모았다.

재판 마친 전두환
전두환 전 대통령(앞줄 가운데)이 지난 8월 광주지법에서 열린 5·18 광주 민주화운동 군부 헬기사격 관련 고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혐의로 항소심 재판에 출석한 뒤 부축을 받아 나가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암에 걸리기 전까지만 해도 측근들과 골프를 치는 등 건강한 모습이 종종 목격됐던 그는 혈액암 진단을 받은 지 석달만인 23일 자택에서 사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혈액암에 걸렸을 가능성은 측근의 주장일뿐 의학적으로 규명되지는 않았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이후 12·12 군사쿠데타를 벌이고,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한 혐의, 수천억원의 비자금 은닉 혐의 등으로 재판에 회부돼 1997년 무기징역과 함께 2205억원의 추징금 확정판결을 받았다.

지난달 26일 사망한 노태우 전 대통령은 당시 재판에서 선고받은 추징금 2682억원을 전액 납부한 반면 전 전 대통령은 추징된 1249억원을 제외하고 956억원을 미납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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