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준비한 것 50%밖에 못 보여줬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24일(한국시간) 오전 1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흐드 국제경기장에서 알 힐랄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에서 0-2로 패했다. 지난 2009년 우승 이후 12년 만에 노렸던 ACL 정상 도전은 아쉽게 실패로 돌아갔다.
포항은 킥오프 16초 만에 나세르 알 다우사리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끌려갔고 후반 18분에는 바페팀비 고미스와 무사 마레가의 호흡에 무너졌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너무 이른 시간에 실점을 하면서 우리가 준비했던 것들이 많이 안 나왔다. 심리적으로 많이 조급해하면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 그 이후에 우리가 찬스를 만들면서 골대를 맞췄는데 그게 들어갔다면 경기가 더욱 재밌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포항은 킹 파흐드 국제경기장을 가득 메운 알 힐랄의 관중과도 싸워야 했다. 김 감독은 “축구라는 스포츠가 팬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분위기에서 축구를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을 와 원정팬들의 응원이 조금은 부담이 됐겠지만, 선수들이 즐기면서 했으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포항은 객관적인 전력 열세를 뚫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5년 만에 찾은 ACL 무대에서 12년 만에 거둔 성과다. 김 감독과 포항의 도전은 충분히 박수받을만 했다. 김 감독은 “우선 한국에서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셨는데, 우승컵을 가져가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조금은 아쉬운 점은 우리가 준비했던 부분을 50%밖에 못 보여줬다는 것”이라면서 “어린 선수들이 좀 더 긴장을 했던 것 같다. 이번 경기를 통해서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