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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선수들이 24일(한국시간) ACL 결승전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 실패하면서 K리그1 ‘3위 싸움’은 더욱더 뜨거워지게 됐다.

K리그 팀에 배당된 2022시즌 ACL 진출권은 본선 직행 2장과 플레이오프(PO) 2장으로 ‘2+2’다. K리그1과 FA컵 우승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K리그1 2~3위 팀에 PO 진출권이 부여된다. 다만 포항이 ACL을 거머쥐었다면 ‘디펜딩 챔프 자동 출전’ 규정에 따라 PO 티켓 1장이 줄어든다. 그런데 포항이 알 힐랄(사우디)에 우승컵을 내주면서 PO 티켓 2장은 규정대로 K리그1 2~3위 팀에 주어진다.

K리그1 잔여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1~2위를 달리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나란히 최소 2위를 확보하며 차기 시즌 ACL 진출권을 확보했다. 남은 PO 티켓 1장은 3위 대구FC(승점 55)와 4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51)가 경합한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건 대구다. 제주와 승점 격차를 4로 벌리면서 잔여 2경기 중 1경기만 이기면 자력으로 3위 확보가 가능하다. 다만 대구의 남은 상대는 우승 경쟁 중인 전북, 울산전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릴뿐더러, 상대 모두 우승이라는 동기부여가 강한 만큼 쉽지 않은 승부다. 제주는 5위 수원FC(승점 48)를 상대한 뒤 전북과 최종전을 치른다.

그런데 여기에 최대 변수가 존재한다. 대구가 우승팀에 ACL 본선 직행권이 주어지는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대구는 K리그2 소속 전남 드래곤즈와 내달까지 홈 앤드 어웨이 결승 1, 2차전을 벌인다. 만약 대구가 우승하면 K리그1 우승팀과 나란히 ACL 본선 직행권을 손에 놓는다. 그리고 K리그1 2위 팀과 4위 팀에 PO 티켓을 주므로 제주는 물론이요, 현재 승점 3 차이이자 다득점(51골)도 같은 5위 수원FC도 끝까지 ACL 무대를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전남이 우승하면 기존대로 K리그1 2~3위 팀에 PO 티켓을 준다. 결국 3위 자리를 위해 끝까지 리그에도 사력을 다해야 하는 대구와 제주는 우승 경쟁 중인 전북, 울산에 최대 적이 될 전망이다. 우승과 ACL 티켓에 목이 마른 전북, 울산, 제주, 수원FC까지 내심 대구의 우승을 바랄 수 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