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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이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 KBL 제공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이겨도 이겼다고 말하기 힘들다.”

연패를 끊은 기쁨도 잠시였다. 경기 막바지 또 한 명의 부상자가 나오면서 이제는 계산조차 서지 않는다. 외국인선수 두 명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하는 최악의 상황과 마주한 채 연패를 끊은 삼성 이상민 감독이다.

삼성은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창원 LG와 2라운드 맞대결에서 67-65로 승리했다. 3쿼터 후반부터 장민국이 연달아 3점슛을 꽂으며 리드폭을 넓혔고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지역방어로 상대 공격을 저지한 것도 이날 경기 승리요인이었다. 그러면서 삼성은 4연패를 끊고 시즌 전적 6승 12패로 LG와 공동 9위가 됐다.

문제는 경기 막바지였다. 공수에서 활약한 다니엘 오셰푸가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결국 오셰푸는 4쿼터 종료 1분 45초를 남겨놓고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아이제아 힉스의 시즌아웃 부상, 이동엽의 어깨 부상, 임동섭의 햄스트링 부상에 이어 또 한 명의 이탈자가 발생했다. 힉스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토마스 로빈슨이 입국했지만 팀에 합류하려면 열흘 가량이 더 필요하다.

시즌 전부터 악재와 마주했다. 컵대회에 앞서 훈련에 임했는데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무려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치료 및 자가격리로 인해 컵대회 참가는 물론 시즌 전 훈련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체력적으로 다른 팀보다 떨어진 상황에서 시즌을 맞이했고 이는 경기 후반 경기력 저하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승리 후 연패가 반복되는 흐름으로 2라운드를 겨우 마쳤는데 3라운드 초반은 외국인선수 없이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이 감독은 5일 LG전 후 “오셰푸의 종아리가 안 좋은 것 같다. 파열되면 부상으로 인한 장기결장이 불가피하다. 고통을 호소한 후 경기에 돌아오지 못했는데 앞으로 험난한 길이 펼쳐질 것 같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이겨도 이겼다고 말하기 힘들다”며 좀처럼 오셰푸의 부상을 머릿속에서 떨쳐내지 못했다.

외국인선수는 전력의 70% 이상이다. 안 그래도 삼성은 힉스의 이탈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지역방어를 펼치며 근근이 경기에 임했다. 그런데 오셰푸까지 빠진다면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답이 없어진다. 이 감독의 말대로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할 수밖에 없다.

선수단 코로나19 집단감염부터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까지, 행운의 여신이 철저히 삼성을 외면하고 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