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심사위원 전원을 쓰러뜨린 마성의 톤 괴물이 둘이나 등장했다.


리부팅 오디션예능 JTBC'싱어게인-시즌2'가 6일 첫 방송을 시작한 가운데 엄청난 잠재력을 뿜어낸 이십대 남녀 가수가 강력한 눈도장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총 73개팀의 무명가수가 재야의 고수, 찐 무명, 홀로서기, 오디션 최강자, OST, 슈가맨 등 6개조에 소속돼 조별 본선 1라운드를 치렀다.


'재야의 고수' 조에 속한 무명가수들의 오디션이 이어진 가운데, 금발 머리에 기타를 멘 훈훈한 분위기의 42호가 등장했다.




자신을 'CEO 가수'라고 소개한 42호는 "금융 핀테크 스타트업 회사 대표다. 시즌1 우승자 이승윤 선배가 스스로를 애매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는데, 나 또한 그런 애매한 부분이 있다. 이 무대를 통해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철의 '달의 몰락(1993)' 을 선곡한 42호는 툭툭 뱉는 듯한 매력적인 톤으로 전반부를 소화한 뒤 가사 속 그녀를 뱀파이어로 해석한 랩을 삽입해 현장에서 환호성을 끌어냈다.


심사위원이 버튼을 누를 때마다 일일이 눈을 맞추는 여유를 보인 42호는 7어게인을 받자 활짝 웃으며 합격의 기쁨을 만끽했다.


무대에 오르기 전 '7어게인을 받고싶다'고 말했다는 42호는 그 이유를 묻자 "제가 뭘 할 때 열등감이 남아있으면 더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 7어게인 받으면 더 열심히 하지 않을까 해서"라고 답했다. 이에 윤도현은 "그래서 내가 안 눌렀다. 다 꿰뚫고 있었지"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가장 먼저 버튼을 누른 김이나는 "굉장히 톤이 멋지다. 동굴 속에서 울려나오는데 뭔가 세련된, 되게 처음 듣는 톤이었다. 반갑다"라며 칭찬했다.


이선희는 "개인적으로 이 시대에 가장 어울리는 목소리는 어떤 걸까 고민을 많이 하는데 무심함인 것 같다. 무심한데 개성이 있고, 조금 쓸쓸하기도 한. 그런 느낌의 세 가지를 다 갖춘 것같다. 거기다 멋짐과 나 잘났어도 적당히 갖고있고 그게 과하지 않아서 다음 무대가 너무 기대된다"라며 극찬했다.


안테나뮤직 대표이기도 한 유희열은 "내가 같은 CEO로서 조언을 좀 하고싶다"며 너스레를 떨더니 "42호가 (시즌1 우승자) 이승윤 씨를 얘기하니까 우리가 무의식 중에 자꾸 각 세우고 보게 된다. 그럼에도 누른 건 느낌이 완전 다르고 결이 달라서다. 본인이 가진 자체로 우릴 설득시킨 거니까 42호의 아이덴티티를 훨씬 더 드러내는게 현명할 것같다"라고 조언했다.



심사위원들에게 극찬을 받은 42호가 퇴장한 뒤 이어진 무대에서는 원석같은 괴물 보컬 7호가 대기 중이었다. 이날 7호 가수는 처음으로 8 어게인을 받으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앳된 외모지만 긴장한 기색이 없던 7호는 이용의 '잊혀진 계절(1982)'을 선곡했다.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 만들어진 노래를 가수 이소라를 연상시키는 깊은 감성에, 기교 없이 쓸쓸한 톤으로 토해내듯 불러내 놀라움을 안겼다.


소름 끼치는 무대를 마친 7호 가수는 그제야 고개를 들고 눈을 떴는데 8어게인 불이 들어온 심사위원석을 보고는 깜짝 놀라 눈물을 훔쳤다.


가장 먼저 버튼을 누른 윤도현은 "신이 주신 축복의 목소리, 드디어 나왔다. 이 노래가 정말 오래 전 노래인데 이 어린 나이에 자신만의 화법으로 차분하게 쫙 끌고 가는게 너무 좋았다. 내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밤마다 듣고싶은 노래다"라며 평가했다.


선미 역시 "음과 음 사이가 유연하게 흘러가는게 굉장히 좋았다. 호흡의 틈도 감정으로 채웠다"라고 평했고, 해리도 "첫 소절부터 독보적인 톤이었다. 다음 라운드부터 7번이 7번했다는 평가가 나올 것같다"라며 호평했다.


유희열은 "사실 난 지금까지 오디션 무대에 나온 가수 중 가장 정체를 알 수 없는 가수 같다. 기타를 잘 치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노래를 잘 부르는 것도 같고, 서툰 것도 같고. 근데 굉장히 좋다. 다음 번에 보고싶다는 건 변치 않는다. 다음 무대가 굉장히 궁금해 죽겠다"라며 웃었다.


첫 올어게인으로 주목받은 7호는 "눈을 딱 떴는데 올어게인이라서 너무 감사하면서도 유희열 심사위원의 알 수 없다는 심사평에 오기가 생겼다. 알 수 있게 해드려야 겠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무대에는 엠넷 '슈퍼스타K3(2011)' 우승자 울랄라세션, KBS2'탑밴드2(2012)' 준우승팀 로맨틱펀치 보컬 배인혁을 비롯해 JYP보컬트레이너 신유미, 가수 모세, 주니퍼 등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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