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912 \'슈돌\' 농구 대통령 허재, 육아 위기에 빠진 김병현 위한 구원 투수 등판! \' 사실은 육아 대통령!\'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전 스포츠 스타 김병현과 허재.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스포츠 스타와 연예계 스타는 공통점이 있다. 팬들의 인기가 바탕이다. 지나치면 팬덤 현상도 나타난다.

늘 언론에 노출돼 있어 사생활을 보호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그래서인지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은 잘 통하고 친구사이도 많다. 추신수와 하정우는 절친이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는 왕년의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등장한다. 특히 농구쪽 스타플레이어 출신들이 많은 게 특징이다. 국내 방송 속성상 예능 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루다보니 대중에 이미 널리 알려진 스포츠 스타를 선호하고 있다. 물론 끼가 있어야 예능 출연도 가능하다. 방송은 시청률을 먹고 사는 곳이다.

스포츠 스타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리얼리티쇼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리얼리티쇼 제작비는 드라마나 본격적인 예능 프로그램보다 훨씬 저렴하다.

미국은 예능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 스타플레이어 섭외도 어렵지만 출연료가 만만치 않다. 하드락 밴드 에어로스미스 리드보컬 스티븐 타일러는 두 시즌 ‘아메리칸 아이돌’ 심사위원을 한 적이 있다. 한 시즌에 40차례 녹화다. 출연료가 한 시즌 1000만 달러였다. 당시 타일러와 함께 한 제니퍼 로페스는 1700만 달러 정도였다.

미국에도 운동선수 출신이 할리우드로 진출해 스타덤에 오른 인물이 꽤 많다. 현재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 가운데 한 명인 ‘더 락’ 드웨인 존슨(49)이 대표적이다.

존슨은 풋볼(미식축구) 명문 마이애미 대학의 디펜시브 태클 출신이다. 1990~1994년까지 활동하며 코튼볼과 오렌지볼에도 출전했다.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부상으로 NFL에는 지명받지 못했다. 마이애미 동료들은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레전더리도 있다. NFL 진출에 실패한 존슨은 캐나다 풋볼리그에서도 뛰었다.

영화 지아이조
할리우드 영화 ‘지.아이.조2’에서 브루스 윌리스, 드웨인 존슨과 호흡을 맞춘 이병헌.

이후 WWE 레슬링 선수로 전향했다. WWE에서도 인기가 좋았다. 그러나 그의 인생을 바꾼 것은 1999년 방송 출연이 계기가 됐다. 2011년 액션 필름 ‘패스트 파이브’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존슨은 할리우드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운동선수 출신들의 영화계 진출은 존슨 이전에도 수없이 많았다. NFL 최고의 스타 러닝백 짐 브라운과 OJ 심슨이 원조격이다. 심슨은 전처 살인혐의 전까지 존슨급으로 할리우드에서 흥행을 보장받았다.

명문 아이비리그 하버드 출신 토미 리 존스도 대학 시절 미식축구 오펜시브 라인맨으로 활동했다. 존스와 전 부통령 앨 고어는 룸메이트였다. 둘은 1968년 올-아이비리그에 뽑혔을 정도로 공부와 운동을 잘했다.

토미 리 존스
아이비리그 하버드 대학에서 풋볼선수로 활동했던 할리우드 스타 토미 리 존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가장 지적인 코미디언으로 유명한 존 스튜어트(59)도 동부 윌리엄 & 메리 대학에서 축구 선수로 활동했다.

TV 해군수사물 NCIS의 마크 해먼도 대학 때는 뛰어난 쿼터백이었다. NCIS에서 주인공 리로이 제스로 깁스 역이다. 2003년부터 올해까지 19년 동안 진행되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 LA의 사립고교 하버드 웨스트레이크 출신이고 UCLA에서 주전 쿼터백을 맡았다. 아버지 톰 해먼은 대학 최고의 영예인 하이즈먼 트로피 수상자다. 모친은 영화배우다.

흥미로운 점은 운동선수 출신 가운데 전직 메이저리거들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대부분 풋볼, 농구선수 출신들이다. NBA 레전더리 스타 카림 압둘 자바는 1970년대 이소룡과 함께 출연한 ‘당산대형’ 외에 ‘에어포트’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다. 현 브루클린 네츠 카이리 어빙도 ‘엉클 드류’ 주인공으로 연기력을 과시했다.

현재 전직 스포츠 스타들은 주로 순발력을 요구하는 예능에 출연한다. 능력이 된다면 예능 프로그램 외에도 더 넓은 영역에 진출하기를 바란다. 드라마, 영화, 연극 무대 등.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으니까.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