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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비트코인이 최고가 경신 이후 한 달 넘게 조정이 이어지자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사라졌다. 산타 랠리는 크리스마스 전후 소비가 증가하면서 기업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연말과 연초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다.
지난달 9일 비트코인은 8270만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다. 이후 몇 번의 큰 하락을 거듭하는 등 조정이 계속되다 21일 국내 거래소 빗썸 기준 5700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이는 고점대비 30% 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글로벌 시세 기준으로도 30% 넘게 하락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4만61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24시간 내 기준 2.3% 이상 하락한 수치다. 24시간 내 최저가는 4만5580달러다. 지난 10월 초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신종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미국 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의 73%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말까지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의 99%가 델타 변이에 감염됐지만 오미크론이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우세종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가상화페 가격에 악영향을 미쳤다. 영국의 갑작스런 금리인상 발표에 비트코인 투자심리가 꺾이며 다시 6000만원대 아래로 내려앉았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인플레이션 가속화에 주요국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10%에서 0.25%로 0.15%포인트 올렸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0%로 동결했지만, 팬데믹 긴급매입 프로그램(PEPP)의 대응채권 매입 속도를 내년 1분기에 과거 분기보다 낮추고 내년 3월에는 매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긴축 정책을 예고한 것도 투자 심리를 꺾었다. 연준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로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규모를 현재의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준은 내년 중 금리를 세 차례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FOMC 결과는 시장의 예상과는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침체됐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바닥으로 4만4000달러를 제시하기도 했다. 하락장이 이어지다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에이트 최고경영자(CEO)이자 유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반 데 포페는 “비트코인이 4만4000달러대로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후 짧은 조정을 거친 뒤 현재 가격 수준으로 복귀한 후 상승세를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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