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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올해 연예대상의 마지막 트로피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연말은 시상식의 계절이다. 지난 18일 ‘2021 SBS 연예대상’이 진행됐고, 25일에는 ‘2021 KBS 연예대상’이 열렸다. 시상식이기도 하지만 한 해를 빛낸 예능인들이 참석해 즐기는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시상식이 축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등 혼란의 시기였다면, 올해는 한 층 더 안정화된 분위기였다.

먼저 SBS의 선택은 SBS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 멤버들이었다. 지난 2017년 ‘미우새’ 멤버들의 어머니들이 단체로 대상을 받은 데 이어 4년 만에 멤버들이 다시금 대상을 받게 됐다. ‘미우새’는 10%대(닐슨 코리아, 전국기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SBS 예능을 이끌고 있는 간판 프로그램이다. 이들을 주축으로 한 ‘돌싱포맨’ 역시 사랑 받고 있다. 하지만 ‘런닝맨’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시청률의 면에서는 ‘미우새’에 비해 아쉽지만, 팀 대상이라면 이미 한차례 받은 ‘미우새’보다는 11년째 동고동락하며 달려오고 있는 ‘런닝맨’이 더 나았다는 것이다.

SBS에서 팀 대상을 안기며, KBS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KBS에서는 문세윤과 박주호 가족이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박주호 역시 2년 전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단체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엔 박주호 가족이 대상 후보로 올라오며 다시금 주목 받았다. 하지만 KBS의 선택은 문세윤이었다. 문세윤은 올 해 KBS에서 ‘1박2일 시즌4’를 비롯해 ‘갓파더’, ‘트롯매직유랑단’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또 ‘1박2일’에서 파생된 ‘부캐’ 부끄뚱으로 가수로도 변신했다. 신동엽이 예언한 ‘저평가 우량주’였던 문세윤은 올해 예능 포텐을 터트리며 당당히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유재석

이제 올해의 예능대상 트로피는 단 하나, ‘2021 MBC 연예대상’만 남았다. 오는 29일 진행될 ‘2021 MBC 연예대상’에서는 ‘놀면 뭐하니?’에서 활약한 유재석이 강력한 대상 후보로 떠오른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여파로 SBS와 KBS 연예대상에는 불참했던 유재석이지만, MBC 연예대상 참석이 확정돼 유재석(유야호)이 프로듀싱한 MSG워너비의 완전체 공연도 만날 수 있다.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의 중추다. 오랜 시간 마음을 맞춰 온 김태호 PD의 퇴사 이후에도 심기일전 해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정준하, 하하, 신봉선, 미주 등 과거 MBC ‘무한도전’, KBS2 ‘해피투게더’, tvN ‘식스센스’ 등 타 예능에서 발맞춰 온 멤버들과 ‘놀면 뭐하니?’로 만나 믿고 보는 케미를 뽐내고 있다. 올해만 해도 MSG 워너비, 도토리 페스티벌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MBC 인기 예능의 몫을 해냈다.

유재석은 이미 지난해에도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개인 통산 16번째 대상이자, MBC에서만 7번째 대상이었다. 때문에 올해는 가능성이 적다는 의견과 MBC 예능은 유재석의 원맨쇼라는 의견으로 양분된다. 하지만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안 싸우면 다행이야’를 이끈 안정환, ‘전지적 참견시점’의 기둥 이영자, ‘나 혼자 산다’로 돌아온 전현무 등 막강한 예능인들도 견제구를 날릴 예정이다. 연예대상의 피날레를 장식할 ‘2021 MBC 연예대상’이 예상대로 흘러갈지, 또 다른 반전을 안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SBS, KBS,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