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_남긴 것 4(2) (1)

[스포츠서울|조현정기자]안방극장에서 사극열풍을 일으킨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이 슬프면서도 행복한 엔딩으로 긴 여운을 남기며 종영했다.

1일 방송한 ‘옷소매’(정해리 극본· 정지인 송연화 연출)는 이산(이준호 분)에게 승은을 입고 후궁이 된 성덕임(이세영 분)이 이산의 품에서 죽음을 맞이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동시에 마의 15%를 훌쩍 뛰어넘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옷소매’ 16회는 전국 17.0%, 수도권 16.4%, 2049 7.3%, 순간 최고 19.4%를 기록했고 17회(최종회)는 전국 17.4%, 수도권 16.8%, 2049 8.1%, 순간 최고 18.1%를 돌파,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방송에서 후궁이 된 덕임이 이산과 함께 하는 순간에 달콤한 행복을 느끼면서도 그저 이산을 기다리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자신의 삶에 서글픔을 느꼈다. 하지만 머지않아 두 사람에게 새 생명이 찾아와 둘은 가족이 된 기분에 절정의 행복을 만끽했다. 그도 잠시, 덕임은 어린 자식과 친구 영희(이은샘 분)를 앞세워 보내는 불행을 겪게 됐지만 일국의 제왕인 이산이 덕임을 평범한 지아비로서만 대할 수 없었고 이에 덕임의 괴로움은 커져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나날이 쇠약해지던 덕임은 만삭의 몸으로 산의 품에서 숨을 거뒀다. ‘정녕 신첩을 아끼신다면 다음 생에서는 신첩을 보시더라도 모른 척, 옷깃만 스치고 지나가 달라’는 덕임의 유언이 마음에 못처럼 박힌 이산은 고통스럽게 오열했다.

홀로 남겨진 이산은 국정에만 매달린 채 14년의 세월을 보냈고 덕분에 조선은 태평성대를 맞았으며 과업을 이룬 이산은 그제서야 고단했던 삶을 내려놓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저승인지 꿈결인지 모를 곳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의 덕임과 재회했다. 이산은 지난 날을 후회하며 왕이 아닌 지아비로서 덕임의 곁에 남는 것을 선택했고, 덕임에게 “제발 나를 사랑해라”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덕임은 따뜻한 입맞춤을 건네며 답을 대신했다. 두 사람은 비로소 왕과 왕의 여인이 아닌 필부필부(평범한 남편과 아내)로 사랑을 완성했고, 그들의 순간은 영원이 되었다.

‘옷소매’는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물로, 지난 하반기 안방극장에 사극열풍을 일으키며 ‘킹소매’라는 애칭을 얻었다. 지난 12월30일 열린 ‘2021 MBC 연기대상’에서 ‘올해의 드라마상’을 비롯해 ‘남자 최우수상(이준호)’, ‘여자 최우수상(이세영)’, ‘베스트커플상(이준호-이세영)’, ‘공로상(이덕화)’, ‘작가상(정해리)’, ‘여자 조연상(장혜진)’, ‘남자 신인상(강훈)’ 등 8관왕을 차지하며, ‘킹소매 돌풍’을 입증했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 MBC ‘옷소매 붉은 끝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