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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조현정기자]배우 곽진영(52)이 스토킹 피해로 극단적인 선택까지 할 만큼 괴로움을 겪고 있다고 방송에서 밝혔다.

곽진영은 지난 1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해 4년간 스토킹에 시달려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처음엔 팬이라고 다가왔고, 오빠 동생으로 지내는 사이였다. 그러다 집착으로 바뀌었다”며 “마치 자기 여자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다녔다. 전화도 많이 했다. 싫다고 했는데도 계속했다. 29년 쓴 전화번호를 처음으로 바꿨다”고 털어놓았다.

가해자의 전화와 문자를 차단하자 가해자가 1원씩 계좌이체를 하면서 협박과 비방 문자 메시지를 1400개 넘게 보냈다고 전했다.

곽진영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안 받으면 문자가 수십통 왔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경기를 일으킨다”면서 “통장으로는 1원씩 계속 입금하며 협박했다. 한번은 전화를 차단하고 안 받았는데 집 앞에서 오후 10시에 벨을 누르기도 했다. 정말 악질”이라고 괴로워했다.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던 그는 심한 우울증으로 최근까지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가해자는 현재 구치소에서도 16장 장문의 편지를 보내며 협박하고 있다고 한다.

곽진영은 “나만 괴롭히면 되는데 남·여동생, 친한 언니한테까지 전화했다”며 “그땐 물 밖에 못 마셨다. 먹으면 헛구역질이 나오고 손발이 떨렸다. 공황장애도 왔다.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을 모를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범인은 구속됐지만 아직도 보복이 두렵다. 구치소에서도 계속 편지를 보내고 있다”며 “저 안에 있으면서 또 어떻게 날 망가뜨릴 생각을 하고 있을까 걱정스럽다. 날 해코지할까 무섭다”고 두려워했다.

곽진영은 50대 남성에게 4년여간 지속적인 스토킹 피해를 입었고 지난해 11월30일 서울 남부지검은 곽진영을 스토킹한 50대 남성 A씨를 정보통신망법위반·명예훼손·주거침입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곽진영에게 공포심을 유발하는 문자 270회, 계좌 이체 메시지 1140회, 카카오톡 메시지 9회 등 총 1419회의 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20년 8월 곽진영의 자택에 침입해 소란을 피웠고, 두 달 뒤인 10월에는 네이버 게시판에 곽진영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허위 내용의 댓글을 게시한 혐의도 받는다.

한편 1977년 아역 탤런트로 데뷔한 곽진영은 1991년 MBC 공채 20기 탤런트로 발탁돼 이듬해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종말이 역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사랑을 그대 품안에’ ‘하늘바라기’ 등에 출연했다. 이후 고향인 전남 여수에서 2010년부터 김치식품업체 ‘종말이 푸드’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부터 SBS 예능 ‘불타는 청춘’을 통해 근황을 전해온 곽진영은 2020년 10월 마지막 출연 후 활동을 중단했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