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아산 우리은행은 박지현(22)의 부활이 절실하다.
우리은행은 어느덧 3위로 내려앉았다. 인천 신한은행이 성큼성큼 승차를 좁혀오는 사이, 우리은행은 도망가지도 못한 채 쫓기기만 했다. 최근에는 2연패를 당하며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유는 분명하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우리은행은 비시즌 준비가 중요하다. 그러나 베스트 멤버 대부분이 도쿄올림픽에 차출됐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여기에 부상자들이 많은 것도 문제다. 하지만 더 뼈아픈 건 박지현의 침묵이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은 박지현의 부진이 아쉽기만 하다. 아직 프로 3년 차. 어린 선수지만 우리은행의 키맨으로 자리 잡은 박지현이다. 183㎝의 큰 키를 갖추고 있어 포인트 가드부터 센터까지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활용 가치가 높다. 지난 시즌 박지현은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박혜진 김정은 등 베테랑들의 부상을 완벽하게 메웠다. 박지현은 30경기에서 평균 36분 44초동안 15.37득점 10.40리바운드 2.93어시스트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정규리그 베스트5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사령탑의 속을 썩이고 있다. 이번시즌 박지현은 19경기에서 평균 10.37득점 6.11리바운드 2.79어시스트에 그쳤다. 위성우 감독은 시즌 내내 “박지현의 경기력은 기복이 있다. 그래도 기다려주려고 한다. 언젠가는 본인의 페이스를 찾지 않겠나. 갑자기 잘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박지현이 자신의 역할을 더 잘해줘야 박혜진 김정은 등 언니들이 더 수월하다. 연차는 적지만 궂은 일을 더 해줘야 한다. 혼낸다고 될 일이 아니다. 본인이 느껴야 한다”는 말을 번복했다.
박지현의 부진을 지켜본 동료들은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 최선참인 김정은은 “나와 박혜진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작년에는 박지현이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지금은 모두가 다 경기를 뛰고 있다. 그러면서 밸런스를 잃었다. 감독이나 선참들도 박지현이 잘하기를 바라는 게 아니다. 책임감을 갖고 본인이 부진에서 벗어나야 한다. 농구만 생각하는 친구다.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며 박지현의 부활을 기대했다.
결국 해답은 박지현에게 있다. 그가 부진에서 벗어나야 우리은행도 비상할 수 있다. 감독과 동료들 모두 그의 부활을 기대한다.
miru0424@sportsseoul.com